ㅡ. 먼 여행을 시작하는 너에게... 기억나니? 우리 처음 봤던 날. 그날 말이야. 이제 십년이 다되어 가네.^^; 십년이라. 그렇게 긴 그 만큼의 시간속에서 나의 모습도 누나의 모습도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의 이 시간까지 많이도 변해버렸다. 이젠 뿌옅게 몇 장의 그림으로 스치는, 단장의 기억이 되버린 그날이지만,아직도 그 웃음 소리들과 그 이야기들이 생각나! 옅게 그려진 미소와 맑은 눈물 한 방울 까지... 아직도 다 기억이나. 이제 십년이 되어 가는 일인데도 말이지. 뭐랄까?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어... 밥을 먹어야 사는건지, 먹기위해 살아야 하는건지도, 알 수 없는 시간이었으니까. 무엇하나 바램도 소망도 없이, 그렇게 오늘의 하루와 시간이 '조용하게 그리고 차분하게' 그저 지나갔으면 하던 시간 이었거든. 목 끝까지 박차올라 터질것만 같은 불덩이를 삭히고 또 삭히며 보내던 시간. 그런 시간 속에서 만나게된 사람들.... 그 속에서 당신 정희련. 아주 작은 모임이었지만. 그 마음만은 컸던 사람들과 어렸던 나이로 어떤 누군가들의 모임을 이끌어 나가고, 작은 정성이지만 모으고 모아 우리의 어린 시절을 살고있는 아이들을 돌보아 주고,.... 그러하고 이러했던일들. 누군가 나를 보고서는 '에이 그게. 뭐야~' 하면서 작은 일이라며 빈정 거릴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 무척이나 소중하고 한 없이 컸던 그 일들을 내가 할수 있었던 건 당신 때문이 었는지도 몰라.그래 바로 당신 정희련 말이야. .........^^; 그런데 중요한건 이렇게 느끼는 사람이 나뿐 만이 아니라는거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기억 하는지 알아? 알게 된다면 아주 놀랄거야! ^^; 기억 나? 언젠가 내가 가방 하나 매고 여행 한다고 서울을 떠나던 날. 몇일이 더 지나고 부산에 간다고 뜬금 없이 연락했을 때. 부산에 가면 꼭 가봐야 한다며, 이건 먹어봐야 한다며, 버스 노선에 골목에있는 사우나 까지 알려 주던 당신. 기억 나? 그랬던 당신.이제야 말하는 거지만. 그때 그 여행이 말 그래도 무전여행이라. 그 많던 볼거리 중에서 해변가에 있는 해운대 맥도날드 밖에는 못 가봤어..^^; 미안. 맥도날드가 진짜 해변가에 있더라...^^; 또 한번 은 언제더라 누나 학교 동생들이랑 밥먹는 이야기 할때, 내가 스무살 된 기념으로 밥사달라고 조르니까. 내가 밥사 주는 사람 이냐 하면서 투덜 거린거 기억나? 뜬금없이 갑자기 그 일이 기억나네.. 흠...^^; 대학로에서 지금은 사라졌지만 지훈이형이랑 갔던 술집? 거기서 먹던 순대. 편의점에서 맥주 몇 캔을 사들고 공원에서 마시던 일. 징하게 노래한곡 안부르던 당신. 그런 것 들 다 기억나? 다 기억나? 노인네? 어? 흠... 그러고 보니 같이 여행 한번을 못갔네 그렇게 여행을 많이 다니던 나인데, 다른 사람들과는 몇번을 더 갔었었는데, 우리는 한번도 못갔어. 부산으로 여행 가자고 졸랐을때 같이 갔을것 을 .... 아직까지 후회가된다. 공부 해야한다고 딱 잘라 거절했었는데. 뭐 그 하루 다녀 온다고 세상이 바뀔일도 아니었건만 왜 그랬는지.... 그리고 누나 잠수 타기 시작 하던날. 몇일 전까지만 해도 수영 배운다며 수영강사 가 그렇게 멋있느니 어쩌니 하더니 유학 간다는 핑게로 연락을 끊겠다 던 날. 내가 꼬치 꼬치 캐물어 아프다고 그렇다고 만 말하던.... 아프다고 하던날.... 말하지 못 하는 누나 마음은 알았지만 내가 얼마나 걱정 했는지... 이사람아.. 그리고 몇년을 연락 한번 없었잖아 당신...!!!!!! 그렇게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가.... 어느날 갑자기 거하게 걸친 술한잔에 흥얼 거리며 집에가는데, "011-***-****" 라는 모르는 번호가 전화기에 뜨는거야 누구지 하고선 받았는데... '한민성 이거 알거든.' 딱 그 빈정거리는 말투~!! '누구 십니까?'/'노인네다.'/'노인네요?' 노인네... 으이그 노인네야..... 그 전화가 어찌나 반가웠는지 얼마나 고마웠고 감사 했는지 아니? 노인네야!!! 누나가 그렇게 아픈줄도 모르고 편지 써달라고 음악 CD 구워 달라고 조르는 동생 한테 왜한번 싫다고 짜증한번 안부렸어.... 어머님께서 그러시더라 그때 희련이가 많이 아펐었다고.... 나 전역하면 같이 독수리 다방가서 딸기 주스 먹기로 한 일 기억나? 술은 안된다고 해서 딸기 주스 마시자고 하던거 말이야. 아직 한번도 못마셨는데 전역하고 딸기 주스 한번도 안마셨는데, 약속도 안지키면 어떻하냐 이 사람아. 그렇게 가버리면 어떻게 해... 그날 나는 지리산에 있었어? 알고 있으려나? 핸드폰 베터리가 다 되어서 꺼 놨다가 우연치않게 산속에서 만난 사람들이 충전을 시켜 줘서 전화를 켰는데. 다은누나가 연락이 왔더라 누나가 떠났다고.... 고맙게 충전이 되어서 연락이 된것도 고마웠지만, 핸드폰이 꺼진 그 사이에 혹여나 전화 한 통화 오지 않았었을까? 하며 지리산을 오지 말것을 하며, 얼마나 많은 생각이 들던지.... 누나가 있는 곳 보다는 많이 낮지만은 그래도 우리나라 내륙에서는 제일 높은 곳이라 전화도 잘터져서 연락이 왔는지 그 소식이 왔더라. 갑자기 바람이 세차진게 눈보라 까지 내리는게 누나가 나한테 화내는 것 같아서 ...... 눈보라가 불어서 다들 말리는 하산길을, 미친듯이 내려오면서도 넘어지고 미끄러져도 산 한테-'미안하다 한번만 봐주라 지금 꼭 가야한다.','미안하다' 하면서 내려왔다. 미안해 너무 늦게와서. 그렇게 꼭꼭 숨어 안 가르쳐 줬어도, 한민성 능력이면 알아서 찾아 오겠지 하며 생각 했을지도 모를텐데... 이렇게 늦게와서 너무 미안해. 그런데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보조개까지 넣고 웃고 있으면 어떻 하냐! 더 미안하잖아. 나쁘다고 못~ 된놈이라도 독 하다고 소리라도 한번 질러 줬으면 좋을텐데 그렇게 웃고만 있으면 어떻하니? 나쁜 사람아.. .나쁜.. 사람아....... 우리가 몇년 만에 만나는건데 이렇게 만나야 해?!! 미안해...................미안해..... 나 다 기억이난다. 처음 만난 6월 5일 오후 6시에서 십분 늦게온 해찬이 엄마와 당신. 졸업 하고 정장 한벌 꼭 해주겠다던 당신. 참 잘도 웃던 당신. 그런 당신이 다 기억 이나. 우리 한번 꼭 보기로 했는데... 말로만 듣던 어머님이랑 형님이랑 다 뵈었는데 누나를 못 보았네... 누나를 못 보았어 오랜만에 보는 해찬이 엄마도 봤는데 노인네는 거기 없더라.. 노인네 사진만 있더라... 웃는건지 우는 건지 울다가 도 웃는 사진을 보면서 얼마나 미안하고 미안했는지 아냐? 노인네! 누나... 잘 있는 거야? 잘 도착했어? 1월 한달 내내 고생 했던 이야기 들었어. 마지막 삼주는 아무것도 먹지도 못했다는말.. 이 바보야...바보야..... 바보같은 사람아. 거기서는 제일 비싸고 귀하며, 맛있고 몸에 좋은 것 들만 먹고, 이쁘고 좋은 옷만 입고 좋은 사람들만 만나. 한민성 같이 엉텅구리 말고, 보다 듬짇한 괜찮은 친구들 많이 많이 만나서 이야기하고 웃고 떠들고 거기서는 잘 걷고 또 슬퍼지면 잘 울고! 운동도 하고 닭갈비말고볶음밥만 시켜서 먹기도 하고 식당 종업원이랑은 싸우지 말고, 누가 기분 나쁘게 하거나 싫은게 있으면 싫다고 말하고, 소리도 한번 꽥~ 질러주고 누가 괴롭히면 한민성이 나중에 혼내준다고 말하고~~~~ 딸기 주스 키위주스 바나나 주스 복숭아 주스.. 그리고 ... 먹고 싶었던거마시고 싶었던거 다 먹고 마시고 하고 싶었던거 다 해봐.아니!! 꼭 해! 나중에 가서 했나 안했나 두고 볼테니깐!! 알았냐? '언젠가 만나자던 그말.....'무슨 해인지 작년 그리고 재작년 주위의 소중 했던 사람들이 한해 를 걸러 마다간다... 언젠가 만나자던 그 말..... 무슨 해인지 작년 그리고 재작년 주위의 소중 했던 사람들이 한해 를 걸러 마다간다... 언젠가 라는 말이 무서워 진다.언젠가 아니... 정희련~~!! 내가 금방 갈테니까 잘지내고 있어라 알았지? 네 몫까지 미친듯이 세상 끝까지 다 우려먹고 열심히 살다가 갈테니까!!잘지내고 잘지내고또 잘지내고 있어~ 건강하고 밝게 그리고 즐겁게... ^^;건강 하게 지내 야 한다. p.s : 당신 이 좋아 하던 노래.. 아소토 유니온이다 들을 만해? 키치죠지의 검은 고양이는 당신 말대로 꿀꿀해서 좋기는 한데 너무 꿀꿀 하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