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막바지라는 느낌만으로도 웬지 섭섭한 마음 금할길 없었지요. 바쁜 농사를 조절하며 열심히 드나들던 도서관 쫑파티가 오늘 있었습니다. 매주 서울에서 기꺼이 오시는 詩선생님도 근엄하게 인사하시고 한 잔의 술을 부어 서로 건배할때까지만 해도 즐거웠습니다. 문화의 불모지 지방의 소도시에서 과분하게도 서울의 유능한 선생님을 모시고 보다 진보적인 시나 그밖의 것을 배우고 소통한다는 자체가 행복이었거든요?그 자부심으로 땡볕에서 일하지만 고단함을 잊을 수 있었는데요.오늘로서 공부도, 선생몰래 수업중 떨던 수다잔치도 끝났다는 사실에 목이 메었습니다.나이를 더할 수록 외로움은 장마철 곰팡이처럼 털어내려 애써도 다시 묻어나는 것인가 봅니다.남편과 자식이 있건만 불쑥불쑥 제 안에서 꿈틀대는 형언할 수 없는 외로움이 오늘의 쫑파티에서 주르르 눈물 흘리게 하나봅니다. 여러분도 저와 비슷한 모임 요즘은 많이 가지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