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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전부인 사랑하는 아내에게...


BY apc332 2006-12-31

사랑하는 아내에게... 정말 오랜만에 당신에게 편지를 쓰는 것같네.... 아마 5년은 지난것 같아... 연애할 때는 그렇게 당신 마음을 사로 잡으려고 온갖 표현으로 편지를 쓰며 노력했는데 결혼한 이후로 내가 많이 소홀해졌지? 이번 기회로 말로 하기 힘든 표현들 글로 자주 전달할께... 오랜만에 편지를 쓰다보니 감정이 풍부해진다... 연애할 때도 이런 이유로 편지를 썻던거 같네... 우리 벌써 결혼한지 3년... 서정이를 낳은지는 4년째네... 그러고보니 우연히 만나서 여기까지 온 추억들이 생각난다... 얼굴도 모르는 상태에서 남,여라는 이유로 만났었잖아... 그러다가 우연히 내 친구들이랑 당신 친구들이랑 여름휴가를 같이 가게 되면서 사귀게 되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 그 여행 아니었으면 나와 당신사이 어떻게 되었을지 몰라... 그렇지? 그리고 당신이 내 인생을 바로 잡아줬잖아... 그때까지는 대학에 복학할 생각이 전혀 없어서 2년동안 조선소에서 일하던 상태였는데... 당신이 평생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복학하라고 했잖아... 또 같은 학교니까 같이 다니자며... 사실 그때도 대학교에는 관심이 없었고 당신과 같이 학교다닐려고 조금이라도 더 붙어 있으려고 복학한거야... 그렇게 학교생활을 같이 하며 사랑을 쌓아가던 우리에게 큰 일이 벌어졌잖아... 서정이의 임신이었지... 그땐 정말 암울했었던거 같아... 둘다 학생이고 가진 것도 없는 상태고... 하지만 우리는 지금 생각해도 올바른 결정을 내렸잖아... 서정이를 낳기로 한거...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지만 현명한 판단이었던거 같아... 우리집에서는 생각보다 쉽게 허락받았는데 처갓집에서 크게 반대하셔서 당신이 당분간 집을 나와 우리집에 있었잖아... 그땐 장모님께 정말 미안한 마음뿐이었는데...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난 홀로 계신 장모님께 갚을께 너무 많아... 장모님이 허락해 주셨을때 얼마나 기뻣던지... 아직도 그날을 잊을수가 없어... 못난 사위가 장모님을 꼭 호강시켜 드릴께.... 장모님 맘 고생시킨거 평생도록 효도하며 다 갚을께 지켜봐죠... 당신은 졸업도 하고 나는 학생인 신분에서 10개월이 지났지... 우여곡절 끝에 낳은 딸이라서 정말 서정이가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꺼 같아.... 형편이 어려워서 산후조리원도 못 보내주고 3일만에 집으로 와서 내가 산후조리 해줬잖아... 아직도 그때가 생각난다... 당신에게 미안해서 새벽마다 우는 서정이 내가 업고 잠 재우고 우유 먹이고 천 귀저기 빨았던 시절이.... 매일같이 반복되던 힘든 생활이었지만 그때가 그리울때가 있어... 너무나 행복했었거든... 그리고 아버지가 주신 작은 아파트로 이사왔던 날 기억해? 우리가 방문 페인트 칠하고 집 청소하면서 가전제품들이 들어오기만 기다렸잖아... 가전제품들 다 들어오고 우리 짐들을 다 풀고 우리 집이 딱 완성되었을때... 그때는 이제 평생 당신과 함께 사는구나라는 확신이 들더라구... 우리집에서 잠잤던 첫날밤이 생각난다... 사실 서정이 때문에 별 일은 없었지만....^^ 두 눈 말똥말똥하게 뜨고 새벽까지 우리 미래에 대해 행복하게 살자며 약속했었잖아... 그리고 얼마 뒤 결혼식까지 올리고 우리는 이제 완전히 하나가 되었지.... 사실 신혼여행도 다른 사람들처럼 해외로 가고 싶었지만 내 형편이 안되서 제주도로 밖에 못가서 아직도 미안해.... 당신 주변 사람들이나 내 주변 사람들이 모두 해외로 가니 그때마다 당신에게 면목이 없어... 하지만 조금만 기다려... 내가 꼭 해외여행 10번 시켜준다... 이거 정말이야!! 이걸 각서고 간직해도 좋아.... 그러니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줘... 그리고 결혼식을 올리고 나서 알게 된 당신의 갑상선.... 쉽게만 생각했었던 병이었는데 친구 누나를 보고 무서운 병이라는 것을 알았어.... 수술까지 했는데도 안되더라구... 그때부터 당신 걱정에 힘들었는데 1년이라는 시간동안 약 먹고 몸 관리 잘해서 지금은 약은 끊었잖아...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당신 아프면 안돼... 정말이야... 꼭 나보다 하루라도 더 오래 살아야한다... 당신 없는 세상은 상상도 안 해봤으니까.... 아무튼 두 달 뒤에 또 검사받으러 가는데 꼭 완치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젠 당신에게 가장 미안한 부분을 말할께... 사실 대학 졸업하고 지금까지 돈을 제대로 벌어주질 못했잖아... 당장 돈이 급해서 1년은 아버지 밑에서 일하면서 돈 벌었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그게 내 미래가 아닌거 같아... 그래서 내가 당신하고 상의해서 결정내렸잖아... 공무원시험에 합격하기로... 처음엔 정말 자신있었고 쉽게 느껴졌어... 하지만 1년....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사실 자신감도 잃어버리고 정체성도 잃어버렸었는데... 항상 당신이 곁에서 용기를 북돋워주고 힘을 실어줬잖아...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아직도 공부하고 있을지 몰라... 당신이 아니었으면 공무원을 포기하고 아무 일이나 하고 있을지 모르는데 미래를 생각하면 1년 더 투자해서 노후에 더 편하게 살자는 당신 말이 맞는거 같아... 올해 시험해서는 아깝게 2점, 4점 차이로 떨어졌잖아.... 내년에는 꼭 합격할께... 정말 미안한데 한번만 더 믿어줘....여보.... 이번 시험결과가 합격선에 다가가서 나 다시 희망도 보이고 용기도 되찾았어... 내년엔 합격해서 당신에게도 주변에도 떳떳한 가장이 될께... 아자아자...파이팅!! 또 당신이 올해 초에 일하러 간다고 말했을때 정말 말렸는데... 당신이 말했지... 집에만 있는거 보다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당신도 일하며 사회에서 인정받고 싶다고... 그러면서 당신이 찾은 일이 어린이집 교사... 서정이랑 같은 반은 아니지만 같은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는 부분은 당신이나 서정이에게나 좋은거 같아.... 하지만 당신이 피곤해 할때는 내가 너무 못난 놈이라는 생각이 들때가 너무 많아.... 괜히 나 같은 놈 만나서 고생하는 것은 아닌지..... 여보.... 미안해... 내가 항상 하는 말이지만..... 내가 정말 호강시켜줄께.... 최고로 행복한 사람으로 말이야.... 우리 27살, 26살이니 아직 젊잖아.... 우리에게 아직 많은 시간이 있어... 지나간 시간 말고 남은 시간만큼은 당신에게 최고의 순간들만을 만들어 주고 싶어... 처음의 그 마음 그대로 당신만을 생각하며 당신만을 바라보며 당신만을 위한 사람이 될께... 못난 남편 데리고 살아줘서 고맙고, 우리 예쁜 서정이 낳아주고 키워줘서 고마워... 우리가 함께 지나온 시간동안 사실 힘든 일도 많고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나는 포기를 생각하거나 당신 만난 것을 후회한적 단 한번도 없어.... 이 모든 일들이 분명 먼 훗날 우리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을꺼야... 여보.... 우리 사랑 영원히 변치말자.... 앞으로 남은 평생 지금처럼 아껴주고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자~ 사랑해~~~ 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