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요즘 건망증이 심해졌다고 스스로(?) 걱정을 한다.
"사람 이름도 잘 기억이 안 날 때도 있다... 늙었나?"
같이 식사를 열심히 하던 터라 무심코 "응, 늙었어. "
남편의 밥숫가락이 살짝 떨리는 걸 느끼며, 무심코 한 말에 후회를 했다.
이미, 내 뱉은 말이라, 당황 하는 순간! 딸아이가 분위기를 살려줬다.
"아빠, 괜찮아여~ 저도 늙었다고 해야 해여? 저도 깜박깜박 해여~
요즘은, 노홍철하고 노무현하고 구분을 못해여~ "
남편 금방, 껄껄 웃으며 "으이구~ 나는 노홍철이 누군지도 몰라~"하며 좋아 한다.
푼수같은 나, 가만히 있을것을...
조기구이를 열심히 발라 먹다가 또! 실언을 했당~
"우해해해해~ 노홍철을 몰라? 늙은거 맞구만~~"
남편 수저를 놓고, 냉수를 벌컥 들이켰다.
딸아이 다시 아빠의 기를 살려 준다고 노력했지만, 사태수습 불가했다.
"아빠~아빠~ 난, 요즘 노무현대통령 얼굴 처음 봤어여! 대통령이 언제 바뀌었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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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저 조기구이를 뼈만 남기고 먹어 치웠다.
어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