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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두 심각해여~


BY 워리 2007-01-03

남편이 요즘 건망증이 심해졌다고 스스로(?) 걱정을 한다.

"사람 이름도 잘 기억이 안 날 때도 있다...   늙었나?"

같이 식사를 열심히 하던 터라 무심코  "응,  늙었어.   "

남편의 밥숫가락이 살짝 떨리는 걸 느끼며,  무심코 한 말에 후회를 했다.

이미, 내 뱉은 말이라,  당황 하는 순간!   딸아이가 분위기를 살려줬다.

"아빠, 괜찮아여~  저도 늙었다고 해야 해여?  저도 깜박깜박 해여~

 요즘은,  노홍철하고 노무현하고 구분을 못해여~ "

남편 금방, 껄껄 웃으며   "으이구~  나는 노홍철이 누군지도 몰라~"하며 좋아 한다.

 

푼수같은 나, 가만히 있을것을...

조기구이를 열심히 발라 먹다가 또! 실언을 했당~

"우해해해해~  노홍철을 몰라?  늙은거 맞구만~~"

남편 수저를 놓고, 냉수를 벌컥 들이켰다.

딸아이 다시 아빠의 기를 살려 준다고 노력했지만, 사태수습 불가했다.

"아빠~아빠~ 난, 요즘 노무현대통령 얼굴 처음 봤어여!  대통령이 언제 바뀌었어여?"

 

.........

.........

.

 

난, 그저 조기구이를 뼈만 남기고 먹어 치웠다.

어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