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의 피지라는 조그마한 나라에서 13년째 살고 있는 교민입니다.
올해 아들을 해병대에 보내놓고 하루하루 아들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 마음이야 아들을 군에 보낸 어머니라면 느끼시는 마음이겠죠.
그런데 아들이 이곳 피지까지 와서 휴가 신고를 했답니다.
얼마나 뿌듯한지 아세요. 안 받아 보신 분은 모르실거예요.
세상 참 많이 변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나라 군이 많이 변화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제가 직접 느껴보니 정말 뿌듯 하더라구요.
해외에서 자란 아이들이, 조국의 부름을 받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항공료를 포함하여 정기 휴가를 보내주는 제도를
시행하는 대한민국의 국방부가 시대흐름에 발맞추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우리 아들은 1주일간의 휴식으로 가족, 친척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고 오늘 출국하였습니다.
너무도 자랑스러운 아들이기에, 너무도 자랑스러운 해병이기에 더욱 기뻤습니다.
주위의 장성한 자녀를 둔 교민들은 자녀의 국적포기와 병역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지만 이번 저희 아들의 휴가로 다들 한시름 놓았다고들 합니다.
저 또한 두 다리 쭈~욱 펴고 잘 수 있게 되었네요.
조국이 있기에 아들이 국방을 위해 자원입대하고 그에 보답하듯
조국이 외국에 있는 부모에게 휴가를 보내준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일까요?
2007년은 더욱 행복하고 우리 가족에게 뜻 깊은 한해가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