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젊은 날
그리도 당당하시고 호탕하시던 어머니...
그 때엔 너무나 얄미우셨습니다...
어찌나 잘난 체를 하시던지...
한 번은
며느리들 흉 보시다
며느리들끼리 통해서 난리가 뒤집어진 적도 있지요.
난
시끄러운 거 싫어
울면서 팔 년간 누명을 쓰고 참았던 적도 있구요...
그런데...
언제 그렇게 늙으셨나요...
가슴이 너무나 아려와요...
당신 아들 잘못으로
알거지 된 이 마당에...
어쩌든지 살아만 달라고,
아이들 봐서 참고 살아만 달라고...
남들은 애인도 두고 산다더라,
차라리 그렇게라도 해서
살아만 달라시던 어머니...
그 말씀 하실 적에
그 자존심에
얼마나 가슴 아프셨나요...
어머니!!
당신 아들과 헤어져도
저는 어머니 며눌 할 거라는 말 농담 아닙니다...
제 아이들을 사랑해주실 할머니가
이젠 어머니 밖에 안 계시는데
어찌 그 자릴 버릴 수 있겠어요...
하지만,
정말 이혼은 하고싶네요...
어머니!!
건강하셔야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