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친정식구들과 저 그리 깔끔한 편은 아닙니다.
친정식구들은 좀 털털하고 약간 지저분하게 사는 편이구
전 남편과 결혼하면서 많이 깔끔해졌죠.
즉 남편과 싸우기 싫고 남편잔소리가 지겨워서죠.
연애땐 남편이 털털한줄 알았는데
결혼해보니 시어머니랑 똑같더군요
시아버지가 털털한데 시어머닐 닮았어요.
결벽증이 아주 심하고
결혼전엔 가구위를 손가락으로 쓱 닦고
사감선생처럼 잔소리하는 남잘 제일 재수없게 생각했는데
(그런데 그런남잔 자기가 직접 닦기라도 하잖아요)
내가 정말 그런남잘 만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이건 자기가 하는건 없구 입으로만 잔소리합니다.
애기낳고 그것때문에 더 스트레스였어요.
애기가 갓난일 때 침을 질질 흘리면
남편과 시어머니는 흘리는 족족 수십번 흘리면
수십번을 닦아줘서 애기가 아주
설레설레했고 남편과 시어머니가 목욕을 시키면
경끼하듯이 울곤했어요.
참고로 시댁에는 결혼6년내내 주말마다 갔구요.
남편과 시어머닐 정말 무균실로 둘이 묶어서
보내고 싶어요.
너무 스트레스가 심해요.
얼마전에 이사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우리시어머니 남편이 불러
시부모님, 어머님, 시누 오셨는데
(저는 사실 이사당일보다 좀 정리되거든 부를예정이었죠)
또 시어머님이 여기저기 먼지타령(이삿날)
하시면서 잔소리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어머님은 노인네니까 그렇다치고
남편이 그럴 때는 정말 확 엎어버리고싶더라구요.
제가 둘째출산 이주 앞두고 있어서
몸도 무겁고 첫애보는 것도 아주 힘들거든요.
애가 그렇잖아요 치워도 치워도 어지르고
그래서 그래도 남편잔소리 듣기싫어서
저 넓은집으로 이사왔어도
매일 걸레청소하고 매일 먼지닦고 그럽니다.
그런데 어제 왠일로 남편이 일찍왔는데
밥을 차려줘서 두공기나 먹었는데
이건 노인네도 아니고 젊은사람이
글쎄 지저분해서 못살겠다고 궁시렁거리는겁니다.
저 정말 기가 막혔지요.
도대체 뭐가 그렇게 지저분하냐
(남편과 시어머니는 부스럭지때문에 과자도 못먹이게합니다.
저야 당근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 사주구요)
따지고 싶었으나 참고 그냥 잤습니다.
그리고 오늘 남편이 왜 화가 났냐고 전화와서
따졌지요.
그랬더니 글쎄 혼잣말로 한거였고
대리석 씽크대위에 손가락으로 그어보니
글쎄 먼지가 묻어나와서
어떻게 밥해먹는 곳에 먼지가 있을 수 있을까
생각해서 혼자 말한거였답니다.
이거 미친놈아닙니까 (죄송하지만 오늘 너무 화가나서
욕좀 하겠습니다.)
이번에 씽크대 새로 맞춘거고 남들우리집 와보면
다 깔끔하다고 하거든요.
하얀색이라 이건 숫제 씽크대가 상전덩어립니다.
뭐가 묻을까 얼마나 신경쓰는데요.
참나....전요 6년동안 남편이 똥칠해온
변기도 싹싹 닦으면서 잔소리한번 안한 마누라입니다.
그런데 이주 출산앞둔 마누라에게
그게 불만이면 혼자 생각하든지
아니면 남자답게 이런 곳 먼지좀 깔끔하게 닦았으면
좋겠다고 (사실 여러분도 알지 않아요?
하루만 안닦아도 어느곳이든 먼지가 묻어난다는걸요
어젠 사정이 있어서 씽크대만 못닦았습니다)
당당하게 얘길안하고
노인네처럼 궁시렁거리면서
절 듣게 했다는게 기분이 많이 얺잖았고
내가 저런 싸가지랑 결혼한걸
후회했습니다.
그저 할줄아는건 돈한가지 벌어오는거
나머지는 정말 꽝입니다.
밤일을 한번 만족시켜준 적이 있나
처가에 잘한적이 있나
시댁에서 중간역할을 잘하나
정말 꽝이거든요.
자기는 집에서 밥 안먹습니까?
다른남편들은 임신한 마눌위해 설거지도 잘해주던데
설거지는 못할망정
(결혼 6년간 두번했는데 생색은 얼마나 내던지 원
그담부터 치사해서 안시켰지요)
행주로 씽크대 쓱 한번 닦는게 뭐가 힘들다고 참....
이제 남편보는 것이 시어머니 보는 것처럼
피곤하고 스트레스입니다.
정말 오늘따라 자상한 남편을 둔 부인들이
부러운 날이네요.
언제나 늘 그렇듯이
자기가 잘못했다고 그냥 혼잣말이라고 얼버무리지만
전 정말 정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평소같으면 원래 결벽증 심하니까라고
넘기겠지만
막달이라 그런지 정말 서럽고
눈물이 펑펑 쏟아지고
내가 왜 저런 인간이랑 결혼했지 싶습니다.
말이라도 따뜻하게 하는 남편이
그리운 날이네요.
친정에서 멀리 떨어져 이사와서 더 외롭습니다.
동네도 낯설구요.
남편과 시어머닌 작은행복을 전혀 모릅니다.
만족을 모르고 작은일에 감사할줄도 모르며
언제나 얼굴이 굳어있고
트집거리만 찾는 사람들같고
불평불만이 끊이질 않으며
저사람들은 절대 행복해질 수 없을 것같아요.
먼지타령하다 세월 다 보낼 사람들입니다.
마음을 행복하게 안가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