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이의 아빠인 내남편... 지금은 재취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증권회사에 7년동안 근무하고 둘째아이를 낳을 무렵에 실질적인 권고사직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그후에는 공무원시험을 준비했지만 3년동안의 공부가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진 못했습니다. 그러는동안, 저는 둘째와 셋째까지 출산하고 남편이 공부하느라 집을 비우는 동안 집을 굳건히 지켰죠. 3년의 공부를 마치고 재취업을 하겠다고 했지만 생각만큼 마땅한 곳이 없어서 2년정도 집에서 생활하다가 지난해 11월에는 아는 분의 소개로 무역회사의 총무부에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전에 다니던 곳보다는 급여도 적고 근무조건도 열악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다니겠다는 말에] 힘이 났었죠. 그런데... 3개월을 힘들게 다녔지만, 그곳에 있던 상사와의 갈등은 날이 갈수록 깊어져만갔고 견디기 힘든 상황을 여러차례 겪으면서 그만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은 다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역시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제가 결혼할 때, 가장 신경쓴 것중에 하나는 나보다 똑똑한 남자여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남편은 무척 이지적인 분위기여서 '그래, 이남자다.'라는 마음으로 결정하고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자존심이 강하고(어떤 때는 잘난 척, 융통성없는 모습도 보이지만) 똑똑한 내남편... 어디에 가도 가장 빛나는(?)모습이었죠, 적어도 제게는. 그런 남편이었지만 실업상태가 길어지면서 요즘엔 부쩍 자신감을 잃은 모습입니다. 이런 남편을 위한 저의 기살리기 방법은 다른 사람들이 있는 앞에서 늘 남편이 최고라고 말해주는 겁니다. 물론, 남편과 단둘이 있을 때도 그렇게 말해주지만 특히 다른 사람들과 함께이거나 아이들과 있을 때는 그런 칭찬의 말들을 아끼지않습니다. 저만 보면 대단하다고, 남편이 매일 집에 있는데 어떻게 바가지도 긁지않고 잘해줄 수가 있냐고 말하는 남편의 친구들 앞에서는 남편의 장점들을 말하면서, 집안에 꼭필요한 존재가 남편이라고 자신있게 말해줍니다. 아이들에게도 아빠의 존재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곁에서 도와주고 서로에게 흠집을 내는 말다툼도 아이들앞에서는 될수록 하지 않습니다. 내가 최고라고 생각해야 밖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지금은 특히나 힘든 상황이어서 위축되어서 축쳐진 남편의 어깨를 보면 더욱 힘을 북돋워주고 싶습니다. "당신은 최고예요, 사랑해요." 지금의 이런 일들을 미래의 어느 날에는 웃으며 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때는 저도 남편에게 최고라는 말을 듣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