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하다 만난 친구로 속내를 다 털수있는 친구에요.
이런 이야기 하면 그애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고
고민 할 필요도 없고 이 친구와는 어떤 말을 해도 편하고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통화만 해도 반갑고 그렇습니다.
신혼때 한번은 제가 생활비가 부족해서 가까이 친동생도 있었지만
돈 빌려달라고 말꺼내기가 그 친구가 더 편해
십만원만 빌려달라고 햇더니 자기가 급하게 융통할수잇는 돈은
팔만원밖에 없는데 이웃에서 이만원 빌려다 맞춰 주겠다고 해서
친구 형편이 더 어려운걸 알고 제가 오히려 백만원 빌려준적이 있습니다.
돈 십만원 꾸려다 적금 담보로 백만원 대출받아 빌려줬더랬죠.
지금은 서로 차로 두시간 정도 떨어진 다른 시에 사는데
2년후쯤 제가 친구가 사는 곳으로 이사를 해서 한동네서 살자고 했습니다..
남편이 공무원인 친구는 일은 하지 않지만 장애아가 있어 늘 그애 일로 바쁘고
전 남들이 말하길 남편 잘만나 팔자가 늘어진 케이스입니다.
처자식 일이라면 두발 벋고 나서는 남편인데다 시댁 친정일에도
크게 신경 써야하는 부분도 없는데
친구는 시댁 친정에서도 맏며느리 맏딸인데다 아픈 작은애
게다가 가사일은 전혀 손도 안대는 가부장적 사고방식의 남편이랑 살구요.
결혼전 같은 도시서 살다 일주일 차이로 각자 결혼하고
친군 타지로 갔지만 아무래도 한가한 (?) 제가 자주 친구네로 다녀오곤 합니다.
친군 워낙 바쁜 사람이라 `1~2년에 한번 올까말까 하지만
그래도 아이 돌잔치나 우리가 집을 사서 이사를 햇거나 하는등의
특별한 날엔 시간을 내서 꼭 와주었구요.
아침 여섯시에 일어나 신랑이랑 아이 도시락 두개 싸고
장애아 데리고 복지관이니 병원물리치료니 하며
자가운전해서 다니고 한달에 두번은 시댁에 가서
시할머니 시부모님 삼시 새끼 밥상 챠려내고
결혼해서 한번도 맘편하게 낮잠 한번 자본적이 없다는 친구와
늘 너무 한가해서 심심한 제가 한동네서 모여 살게 된다면
제가 주의하고 신경 써야 할점들이 뭐가 있을까요?
한동네로 이사 가지만 저도 그때쯤이면 알바라도 할 생각이라
늘 붙어다니며 노닥거릴 생각은 안하고 있어요.
아마 친구가 바쁘니 제가 친구 도와줄 일이 더 많을지도 몰라요.
기껏이 응해줄 생각입니다.
친구나 저나 그냥 오다가다 만난 동네 아줌마들과는
친구하기 힘들다는 동감하에 서로 급할때 도움도 되고
서로 외롭지않게 가까이서 의지하며 살자는
한 뜻으로 한동네 거주를 오래전부터 희망하고 있었구요.
친구 이전에 마음이 띠뜻한 사람이라 평생 친구로 남고 싶은데
도움되는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