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칼바람을 맞으며 6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출근하는 남편! 그렇다고 남들처럼 월급이 많은것도 아니고, 일이 편한것도 아니지만, 결근 한번 모르고 출근하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면 웬지 쓸쓸함이 묻어난다. 그래도 처자식 먹여 살리겠다고, 열심히 일하지만, 사회는 그리 녹녹치만은 않은듯... 지난달에는 설상가상으로 임금체불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우리 노동자들이야 한달 벌어 한달 생활하는데 갑자기 닥친 일에 남편은 곤혹스러워 했다. 이럴때 우리 아내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너무 난감한데 표현조차 할수 없고, 혹시나 기죽을까 내 마음이 더 노심초사가 되었다. 지금껏 한번도 월급 적다는 얘기를 해보지 않았는데... 이제 무어라 말을 해줘야 한단 말인지, 앞이 캄캄하고 난감했다. 하는수없이 남편몰래 들어 두었던 적금을 해약해왔다. 저녁에 퇴근한 남편한테 봉투에 담아 내밀었다. " 여보! 당신이 그동안 월급 꼬박꼬박 갖다 줘서 이만큼 모을수 있었어요 고마워요." 라고 했더니...그제서야 남편이 빙그레 웃으며 내 등을 한번 쓰다듬어 주었다. 그런데, 왜그리 내맘이 찡한지 자꾸 눈물이 나려고 해서 참느라 애먹었다. 부부가 살면서 좋은 날만 있겠는가? 남편이 정말 힘들어 할때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해주어 힘이 되어 줄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남편의 기를 살려주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