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29

요즘 아이들 교육비로 뼈빠지는 남편이 안쓰럽습니다.


BY fodo00 2007-04-12

저는 이제 50이 되어가는 주부입니다... 저희집은 한때 어려웠었어요. 남편이 사업실패를 해서, 그나마 부유하지 않던 가정이 뿌리채 흔들렸었죠. 제가 그때 공장에 나가서 가족을 먹여살렸는데, 그 이후로 제 성격이 유들유들하지 않고 팍팍해진것 같아요. 아줌마 몸으로 사회에 나가서 일하기가 힘들잖아요. 원래 일하던것도 아니던 주부가... 그래도 남편이 이제 다시 회사를 다니고, 가정도 안정이 되고, 아이들도 다 컸는데 그때 공장을 다니면서 팍팍해진 저 성격만은 변하지를 않은 것 같아요. 예전엔 저희남편이 참 무서웠답니다. 좀 권위적이고, 큰소리치는 남편. 그랬었는데... 남자들이 나이들면 약해진다고 하잖아요. 저희 남편도 그렇더라구요. 이제 제 비위도 잘 맞춰주고, 아이들이랑 얘기도 잘하고- 그런 가정적인 남편이 되어서 저도 무척 기쁘답니다. 그런데 그때 공장에 다니고, 살림이 많이 어려웠을때 팍팍해진 성격은 그대로 남아서 남편한테 계속 싫은소리하고 잔소리하고 살갑게 대하지를 못해요. 그래서 가끔 큰 싸움으로 번지기도 하는데 젊었을때 비하면 많이 약해진 남편, 큰소리 내다가도 곧 미안해 여보- 그러는데, 마음은 받아주고 싶은데 자존심이 더 큰소리를 내곤 하죠. 제가 고집도 세고, 기도 센 편이거든요. 요즘 큰 아이는 고시준비, 작은아이는 어학연수 준비를 하느라 저희 집은 돈들어갈데가 너무 많아요. 원래 큰아이는 학교를 장학금받으면서 용돈도 벌어다녔고, 작은아이는 장학금은 못받아도 용돈은 벌어썼었는데 이제 둘다 공부하니까 돈을 못 벌잖아요... 그래서 남편 월급으로 모두 충당하려니 정말, 교육비 쓰고나면 월급이 똑 떨어져버리네요. 하지만 명문대 다니는 두 딸을 보면서, 그리고 두 딸의 미래를 상상해보면서 힘든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답니다. 그런데 집에서 뒷바라지하는 저는 그렇게 견디지만 매일 아침마다 8시까지 출근하는 우리남편. 참 뒤에서 보기 안쓰럽고 힘들고 그래요. 예전엔 이렇지 않았었는데... 둘이서 아이들 미래 상상하면서 즐겁게 살아가려고 하지만 요즘들어 더 주름이 패인 남편 얼굴을 보면 우리의 미래는 어쩐지 걱정이 된답니다. 그래서 남편이 좀더 웃고, 좀더 활발하게, 우리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남편은 지금 아이들미래만 생각하면서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이 힘들어해요. 우리남편, 웃는모습. 꼭 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