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 어릴적에 할머님이 입버릇처럼 하던 말씀입니다. 세월이 흘러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지나가는 말처럼 식탁에 앉아 저녁을 먹으며 중얼거리던 남편의 말 "여자들은 그저 자식 자식 밖에 모르지,,남편은 안중에도 없고" 그때 머릿속를 지나가는 할머니의 말씀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 결혼 초엔 신랑에 맞추어 생활을 했는데 아이를 낳고는 모든 생활이 나도 모르는 사이 아이 중심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신랑이 좋아하는 맵고 얼큰한 음식 대신 아이가 먹기 좋은 싱겁고 맵지 않은 반찬들로 식탁이 차려지고 듬성듬성 커다랗던 깎두기도 아이가 먹기 좋게 잘게 잘라져 있는 우리집 식탁..젓가락을 사용하기보단 숟가락으로 먹어야 하는 반찬들.. 부모라면 당연히 아이를 보살펴야 하는 책임이 있지만 아이의 보살핌에만 정신을 쏟는 사이 아내나 남편의 설 자리가 없는 우리가정을 돌아보며 남편의 자리... 아버지의 자리를 찾아주려 노력합니다. 아내나 아이가 아빠를 남편을 존경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는다면 할머니의 말씀처럼 밖에서 누가 내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해 주겠나 싶어 가끔 아주 가끔 저녁에 퇴근해 들어오는 남편에게 다소 무뚝뚝하긴 하지만 이런 말을 합니다. "자기는 행복한 줄 알아, 세상에 누가 당신을 나처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을 줄 알아, 내가 자기 엄마나 아빠 보다 자기 더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뜨거운 포옹은 아니지만 따뜻한 입맞춤 또한 아니지만 정말 진심을 담은 말 한마디가 고단한 하루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는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 말을 들을 때면 남편은 쑥스러운지 고개를 돌려 못들은 척 하지만 얼굴 살짝 번지는 미소에 나도 덩달아 행복해 집니다. 또다른 하나 ..남편의 기를 세워주는 방법으론 아들녀석이 아빠를 하루에도 여러번 찾는다는 말을 꼬옥 해줍니다. 아들이 아빠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놀다가도 아빠를 찾으러 아빠방에 자주 들락날락한다는 말 아이의 행동하나 하나가 아빠와 연결이 되어 있다는... 아이와 아내가 너무 사랑하는 아빠이자 남편임을 가끔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강조합니다. 오늘도 행복를 만들 준비를 합니다..우리집 행복은 남편으로부터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