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글을 쓰면서 나쁜 반응이 나올 수도 있으나,그냥 풀어놓을데가 없어 여기에 글을 올립니다.
제 동생은 남동생입니다.어려서부터 결혼전까지 아주 친하게 지냈습니다.밤새워 얘기해도 얘기꺼리가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요.제가 누나니까 먼저 결혼했는데,동생은 누나가 이제 남의 집 사람이 된다는거에 아쉬워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이제 새로운 가정을 이루게 되니 섭섭한 마음을 접고 누나는 이제 누나의 새로운 가정을 꾸린거다 생각하고 저의 남편이 좀 까다로운 성격이지만 매형에게 많이 맞춰주려고 노력했고요.
저희가 결혼하고 7년뒤 동생이 결혼을 했는데,동생보다 6살 많은 일본 여자와 결혼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사람 자체가 맘에 안 든다기보다는 아무래도 문화가 다르면 살면서 많이 부딪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결혼을 반대하셨지만 동생은 그걸 꿋꿋하게 이겨내고 결혼을 했습니다.저도 되도록이면 동생편을 들어줬고요.
그런데,결혼을 하고 나니 문화의 차이가 생기더군요.물론 동생은 괜찮다고 하니까 잘 맞는다고 하니까 그냥 동생만 잘 살면 되지 하고 생각하다가도 한편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일본의 개인주의,사실 저의 엄마나 저한테 뭘 엄청 잘하길 바라지는 않습니다.저희 엄마 동생이 결혼해서 지금까지 며느리에게 생일상 한번 받아보지 못했을 뿐 아니라,생일날 며느리 전화한통 못 받았습니다.대신 제 동생이 합니다.아버지도 마찬가지고요.시댁이나 저희집 와도 거의 손님 행세고요.
여기까진 저도 저희 엄마도 그냥 그렇게 이해합니다.
솔직히 아쉬운건 올케의 태도가 아니라 저희 동생의 태도입니다.
자기 부인의 문화를 존중해주는거까진 좋은데 동생이 거의 일본 사람이 다 되어 갑니다.예를 들자면,동생이 결혼전엔 장난끼 많고 유머러스하고 생각도 상당히 긍정적인 사람이었는데,지금은 일본문화와 비교해 한국문화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이고(그중 일부는 수긍이 가는 것도 있으나 어떤건 너무나 억지스럽게 일본을 두둔합니다),어떤 때는 한국문화에 비해 일본문화를 상당히 고급문화처럼 띄우거나 자랑스러워까지 합니다.또 그런 문화속에서 자란 자기 부인을 거의 존경하는 분위기입니다.어쩌다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얘기(TV나 신문,또 은연중의 대화속에)가 나오면 자기가 발끈해서는 흥분하는 편이고요.
동생이 친구들이 많았는데,물론 직장생활하느라 바쁜 것도 있지만 그 친구들은 거의 안 만나면서 부인과 관련된 일본 사람들만 만납니다.한국드라마나 우리나라 노래도 잘 안보고 듣고 일본드라마 노래만 다운받아 보고 듣습니다.그리고 서로 대화할 땐 주로 일본말을 쓰고,올케는 전혀 한국문화나 말을 배우고자 하는 노력도 없습니다.동생이 워낙 일본문화를 치켜세워주니까 한국문화는 저급문화라 생각하는거 같습니다.
얼마전 대학때 서클모임이 있었는데(제 동생과 저는 같은 서클이었거든요.모임은 거의 10년만이었고요),저는 갔는데 동생은 집에서 있으면서 안 간다고 합니다.분위기가 예전 사람들은 피하는 눈치예요.저희 동생이 예전에 참 재밌고 유머감각이 있어서 사람들이 다 좋아했고 다들 보고 싶다고 하는데,그래서 그중 몇몇 사람들이 모임하면서 제 핸드폰으로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는데,사람들 하는 말이 00(제 동생)가 별로 반가워하는거 같질 않네,그럽니다.서클활동할 땐 사람들이랑 참 친했거든요.
지금은 바쁘기도 하겠거니와 새로운 가족을 꾸렸으니(이제 결혼4년차입니다) 변화도 있겠거니 하지만,올케는 그렇다쳐도 동생은 저희 가족에게 전화도 잘 안하고(1년에 한번도 안합니다) 저희가 전화하는 것도(저희도 몇달에 한번 하긴 합니다만,올케가 뜬금없어 할까바 올케한테 하는 것도 아니고 동생 핸드폰으로 해도) 굉장히 형식적으로 받습니다.
그렇다고해서 올케와 저희 부모님이나 저나 무슨 트러블이 있었다거나 한 것도 아닌데(올케가 솔직한 성격이라 담고 있는 편도 아니고요) 남이나 다름없이 대합니다.올케야 어찌보면 남일수도 있지만 동생까지 그럽니다.
친정엄마는 저희 동생을 보고 사람이 좀 바뀐 것 같다 말씀하십니다.하지만 전 그냥 사람이 살다보면 변하기도 하고 그렇지 어떻게 한결 같을 수만 있냐고 잡음없이 잘 사는 것만도 다행이라고 말씀드립니다.하지만,그러다가도 일본 사람이 다 되어가는 동생을 보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그리고 멀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