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겨움도
심심함도
하품도
답답함도
죽었다.
광고 <쑈를 하라>의 카피문구이다.
요즘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에만 몰두한다고 걱정이 많으십니까?
그렇다면 쑈를 하십시요.아이들의 지겨움,심심함,하품, 답답함이죽어 버리도록.
아이가 컴퓨터 게임하는 시간이 길어서, 아니 학원 가고 어디엘 가고 하느라 길게는 못해도 언제나 길게 하고 싶어 안달이 나는 아이를 두고 있다면. 최신식 그것도 일제 게임기를 사거나 선물 받은 친구들을 부러워 하거나 그런 걸 사 달라고 조르고 있다면 그건 모두 엄마의 잘못입니다. 쑈를 안했기 때문이지요.
아이는 중학교 3학년 때, 새벽 7시에 나간 아이가 9 시 30 분이 되도록 학교엘 오질 않았다는 전화를 받고 몹시 놀랐는데,그때가 바로 중간고사 때였기에 나의 놀라움은 배가 되었으며, 할머니를 포함한 가족들은 난리법석이었지만.정신을 차린 내가 취한 조치는 바로 쑈를 하는 것이였습니다.
야단치거나 지청구를 주는 대신 그야말로 새돈으로만 매일 2000원을 그 아이에게 주면서 <이 돈으로는 반드시 오락게임만 해야 한다. 만약 다른 데에 쓴다면 넌 내 손에 죽는다.>어금니를 꽉 깨물고 힘을 팍 주며 겁을 잔뜩 주는 쌩쑈를 한 것인데, 하루 온 종일 게임을 해도 200원을 채 안 쓰는 그 아이. 한달만에 그 돈-새 돈 2000 원씩을 한 달간 모은 것 - 을 그대로 가져 와서는
<이 돈 (오락하는 데) 다 못 쓰겠어. 내가 정말 잘못했으니, 이 돈을 다시 받아
줘요.>하며 간절히 애원하는것이 아닌가?
난 속으로만 (짜아식, 빵이라도 사 먹었으면 됐잖아?)하면서도 내 쌩쑈의 결과에
대만족 미소를 지은 적이 있었답니다.
조금 전.
[아줌마 들이여 섹시해져라.] 란 주제로 진행되는 김미화의 U를 보니 <남편에게 자자고 할 때와 아이를 나무라기만 하는 남편을 저지하려고 부를 때의 어감이 달라야만 한다.>고 샤샤킴인가 하는 분이 말씀하시더군요.
그래서 나도 강조하건대, 아이와 의견을 나눌 때와 아이를 나무랄 때의 어감은 분명 달라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나무라는 것만으로 아이의 잘못이 고쳐지지 않거나 손님이 와 계신 데서 망신을 시킨다거나 식구들 모두가 있는데 엄마 약점을 건드린다거나 염장을 지른다거나 할 때도 바로 쑈를 해야 할 때입니다. 그것도 쌩쑈를.
장소 불문. 누가 있든 말든. 최고의 언성과 난폭함을 최대한 발휘하고,그동안 아이에게 사 준 것이나 내 친구와 친척이 사준 것 등 모두를 압수하여 불 사를 각오도 다지면서 길거리까지 달려 나가 거의 한 정거장을 슬리퍼짝을 들고 뛰어 가며 악을 악을 쓴다. 등의 그야말로 쌩쑈를 하는 것인데,아마 그렇게 엄마가 쌩쑈를 하는 꼴을 보고서도 또 다시 그러한 잘못을 저지른다면...
그 아이는 간이 배 밖으로 나왔거나 엄마보다 한 수 위일 것입니다.
* 단, 쑈 또는 쌩쑈를 하는 엄마가 그래도 내 편이고 약속도 잘 지키는, 그야말로 믿을만한 구석도 있다는 이미지는 기본적으로 갖고 있어야 함이 쑈, 또는 쌩쑈의 전제조건임을 잊지 마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