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친 노부모나 장애자식을 버린다는 뉴스를 들을 적마다 각박한 세태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곤 하였다.
이러한 가운데 1급 뇌성마비 장애아를 친자식처럼 7년 동안 돌보고 있는
군인부부가 있어 우리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육군37사단에 근무하는 정승화(46) 상사 부부가 대소변은 물론, 말도 못하고 걷지도,
혼자서 식사도 못 하는 1급 뇌성마비 장애아 김대석(9)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0년 경북 경산에 있는 성락원에 봉사활동을 다니면서부터 인데,
이들 부부는 가족과 함께 매주 금·토·일 2박3일씩 대인기피증이 심한 대석이를
집으로 데려와 7년 동안 친자식처럼 돌봐오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엔 목도 가누지 못하고 앉아서만 생활하던 대석이가 이젠 가족이라는
사랑 안에 어린이집도 다니고 걷는 연습도 하는 등 많은 재활연습으로 지금은
엄마·아빠 소리도 할 줄 알아, 이제는 정도 많이 들어 가족 모두가 대석이
입양을 고려중이라고 한다.
이들 부부는 처음에 대석이를 데리고 다니면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별로 달갑지 않았지만, 지금은 주위 사람들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라져 서로 도와주려고 나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특히 직업군인으로 자신 가정의 생활도 넉넉하지 않은 가운데서도 이들 부부가
보여준 봉사, 선행하는 마음이야 말로 우리 사회를 밝히는 촛불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