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7년차
남편이 출장을 갔는데 몸과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어요
물론 어린애기들 보느라 힘들었지만
마음이 너무 편했고
이제 출장가서 돌아오는데 아쉽네요
이래도 되는건가요?
신혼때는 그렇게 남편이 12시만 넘어가면 두근반 세근반
걱정되었는데
이게 권태긴지 무관심인지 모르겠어요
신혼때 시댁문제로 우리부부는 갈등이 많았어요
애둘을 낳아도 남편은
우리가족,우리집이란 개념을 우리가 사는 집이 아닌
시댁으로 삼는듯했지요
둘째를 낳고도 내가 안간다고 그러면
자기혼자라도 첫째를 데리고 시댁을 가면
주말에 애기와 덩그러니 남은 기분이
편하면서도 비참하더군요
그런데 시댁문제를 남편과 생각이 너무 컸기에
싸우다 싸우다 제가 그냥 포기했어요
즉 남편이 우리의 가장이 아닌 언제든
때가 되면 저남잔 내편이 아닌 시부모님께
돌아갈 사람이라는 생각에 믿음이 안가더군요
그런 계기는 몇번 있었는데
그건 생략합니다
부부관계가 너무 싫습니다
어릴때 성폭행을 당했는데 참...
남편이 첫남자인데도 꼭 결정적일 때가 되면
너무 괴롭고 싫더군요
그리고 솔직히 재미를 못느끼겠고
그 오르가즘도 남편과는 한번도 느낀적이 없어요
(남편이 조로)
남편이 알면 충격이겠죠
제가 좀 연기좀 해서 남편은 저도 좋아하는 줄 알아요
아마 자기가 출장간걸 좋아하는걸 알면
더 쇼크겠네요
그런데 모르겠어요 돌아가신 친정아빠
오빠 등등 포함해서 내인생에 남자들에대한 인상이
별로 안좋답니다
언제나 자기만 아는 이기주의자들이 대부분이였다고나
할까요
남편도 그래요 자기집은 아주 충성이면서
혼자되신 장모는 관심도 없어요
시댁식구들은 절 애교가 철철 넘치는 며느리로 평가하지만
우리엄만 남편을 무뚝뚝하다고 별로 안좋아하세요.
그럼 제가 그렇게 평가받기까지 얼마나
나자신을 남편과 시댁에 맞추기로 노력했으며
그렇게 노력하면 남편과 시댁식구들이 알아주겠지했는데
알아주는 단계까지 왔긴 했지만
내가슴속에는 그들이 남편과 시부모님이
그렇게 좋게기억되지는 않았다 그겁니다
아니 그 세월이 억울하게까지 느껴집니다
여자는 마음이 당겨야 밤일도 즐거운 거 아닙니까
남편에 대한 미움이 한켠에 자리잡아있으니
겉으로는 전혀 문제될 거 없는
싸움도 거의 안하는 잉꼬부부의 모습일지라도
제가 밤일을 거부하게됩니다
너무 싫습니다
마음이 안열려요
물론 애들이 어려서 육아에 지쳐서
싫은 것도 있지만 모든걸 시부모님과 함께하려는
남편
같이 있으면 편하지가 않습니다
대화요?
남편이 길게 얘기하는걸 싫어하고 회피하고 얼렁뚱땅
넘어가길 좋아합니다
남편이 없어서 편했는데
어김없이 시부모님의 전화가 옥에 티네요
주말이라 우리애기들이 보고싶어 전화하셨죠
지난주엔 시아부지 생신이라 시댁서 자고왔구요
혼자 줄창 설거지만 해댔구요 (형님들 계시지만)
나도 어느새 길들여졌는지
어린애기둘 데리고 시아버님 차타고 갈까
하다가
아니다 나도 주말을 편하게 보낼 권리가 있다란
생각에 첫애를 데려갈까란
시아버님 말씀에 그러지 마시라고
아범돌아오면 다같이 찾아뵙겠노라고 햇어요
그러다 다시 전활걸어
시부모님께 놀러오시라고 할까
부침개라도 해드릴까 하다가
말았어요
왜냐하면 시어머님이 또 오셔서
아무리 애들을 키우느라 정신없어도 그렇지
청소 깨끗하게 안하고 산다고
또 트집잡을까 생각되서 그냥 말았어요
난관수술을 둘째낳고 했더니
배란액이 적어져서
밤일시에 무척 아프더라구요
꼭 신혼첫날밤처럼요 그래서
남편이 덤벼도 그냥 피했어요
그렇게 밤일이 싫으면 왜 결혼했냐구요
처음부터 그랬던건 아니죠 남편을
사랑했으니까요
누구나 그런 것처럼 신혼초엔 얼마나 뜨거웠다구요
그런데 아직도 우리집이 시댁인지
정말 우리네식구가 사는집인지 분간못하는
남편은
믿음직한 가장으로 생각되질 않네요
저두 참 부족한게 많습니다
아침밥도 제대로 못챙겨주고 (밤에 애기들이 자주깨서
너무 피곤한 것도 있어요)
밤일도 잘 안하는데 남편이
절 사랑하는 이유는 뭘까요?
바로 시댁에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에요
이게 더 슬픈일 아닌가요?
밤일도 사실 마음이 멀어져서 그런게 있는데
애기들 키우느라 피곤해서가 백프로인줄 알지요
남편이 출장간게 편하고 좋다는게
슬프게 하네요
남편과 연애할 때 전화오면 가슴두근거리고
데이트전에 그렇게 보고싶고 하던 때가 그리워요
지금은 술이라도 먹고 들어오는 날은
제가 의무방어하느라 정신없어요
어떻게 생각하면 또 남편이 불쌍하네요
지금은 애기들 키우는 것하나만으로도 피곤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