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오십 넘어... 내 나이 오십 넘어 험준한 인생산 꼭대기에 앉으니 이제사 보이더이 올라온 길 내려갈 길 뒤엉킨 풀숲 가로막던 물줄기 버티고 선 돌덩이 뒹굴고 넘어져 옷깃털며 허허껄껄 올라온 길 내 나이 오십 넘어 정확한 세금 내고 깨달음 안았으니 손해 난 장사는 아닌 듯 하더이다... 내 나이 오십 넘어 깨달음 하나... 지난 세월 돌아보니 그냥 그렇게 앙탈하며 왔을 뿐 이미 나 있는 길 걸어온 듯 하더이다... 내 나이 오십 넘어 깨달음 둘... 그 때 그걸 알았다면 그리하지 않았을걸... 별것도 아닌 인생 별것인 양 난리였소 내 나이 오십 넘어 깨달음 셋... 그럴 수 있는 일 그럴 수 없다는 어리석음 아파하고 집착하며 절망했더이다... 그럴 수 있다는 포용의 마음 보자기에 쌓아 가슴에 안으니 이곳이 극락이요 이곳이 천상이라 다... 다... 다... 내 마음 안에 있는 것을... 마음 비워 마음 주인 내가 되니 내 나이 오십 넘어 자유요, 평화요, 행복이어라... <십여 년 뒤 쯤 읊고 싶어 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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