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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오십 넘어...


BY 이쁜꽃향 2007-08-01

내 나이 오십 넘어...

 

내 나이 오십 넘어

험준한 인생산 꼭대기에 앉으니

이제사 보이더이

올라온 길 내려갈 길

 

뒤엉킨 풀숲

가로막던 물줄기

버티고 선 돌덩이

뒹굴고 넘어져 옷깃털며

허허껄껄 올라온 길

내 나이 오십 넘어

정확한 세금 내고 깨달음 안았으니

손해 난 장사는 아닌 듯 하더이다...

 

내 나이 오십 넘어 깨달음 하나...

지난 세월 돌아보니

그냥 그렇게 앙탈하며 왔을 뿐

이미 나 있는 길

걸어온 듯 하더이다...

 

내 나이 오십 넘어 깨달음 둘...

그 때 그걸 알았다면

그리하지 않았을걸...

별것도 아닌 인생

별것인 양 난리였소

 

내 나이 오십 넘어 깨달음 셋...

그럴 수 있는 일

그럴 수 없다는 어리석음

아파하고

집착하며

절망했더이다...

 

그럴 수 있다는 포용의 마음

보자기에 쌓아 가슴에 안으니

이곳이 극락이요

이곳이 천상이라

다...

다...

다...

내 마음 안에 있는 것을...

 

마음 비워

마음 주인 내가 되니

내 나이 오십 넘어

자유요, 평화요,

행복이어라...

 

 

<십여 년 뒤 쯤

읊고 싶어 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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