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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농부 `유기농으로 부농 꿈꿔요`


BY 유기농조아 2007-08-03

강원도 화천군 산골에서 교통사고 장애를 극복하며 유기농업으로 재기를 꿈꾸는 농부가 있다.

건축업을 하던 중 1998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1급 신체장애인 판정을 받은 김시화(48.화천군 간동면 간척리)씨는 실의에 빠져 지난 7년을 허송세월로 보내야 했다.

그후 아내의 권유로 귀향한 김씨는 2005년부터 마을과 자매관계를 맺고 있는 농업진흥청 산하 농업과학기술원 친환경농업원 지형진 박사를 만나면서 유기농 기술을 지도받아 무농약 방식으로 토마토 농사를 시작했다.

그는 살충제 대신 농진청이 작년에 식용유와 계란 노른자를 섞어 만든 친환경 유기농 병해충 방제제인 난황유와 뿌리를 잘 내리도록 만든 미생물 착근제(엑스텐)를 함께 이용해 토마토의 병해충 저항성을 높이고 양분 흡수능력을 향상시켰다.

또 일반 농가들이 토마토를 심는 방식보다 이랑 너비를 50% 이상 넓히는 등 비닐하우스의 내부의 공기가 잘 순환되도록 순환팬을 설치했다.

이에 따라 김씨가 생산한 토마토는 품질이 우수해 서울 가락동 친환경농산물 시장에서 최고값을 받게 됐으며, 작년 비닐하우스 2천975㎡에서 6천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등 재배면적 대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소득을 올리게 됐다.

올해는 토마토 가격이 많이 떨어졌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소득이 1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올 6월 화천군이 마련한 `제2회 유기농의 날'행사에서 친환경농업 우수농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김씨는 "농업과학기술원 친환경농업원 지형진 박사가 직접 개발한 난황유를 이용해 친환경 방식으로 토마토를 재배하면서 서울 가락동 시장에 최고의 물건을 내놓고 다른 농가에 비해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농진청에서 개발한 유기농업 기술을 1급 장애인으로 어렵게 토마토 농사를 짓는 한 농민에게 집중 보급한 결과 우리 농업이 FTA 파고를 넘어 희망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출처 : 연합뉴스 2007.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