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청사에 8개월 임신부 1인시위 일주일째 |
[뉴시스] 2007-08-03 12:01 |
【부산=뉴시스】 지난달 10일 김해공항 내 대한항공 정비공장 옥상에서 떨어져 숨진 고 최광진 과장의 부인 정은영씨가 국내선청사 2층 발권 카운터 앞에서 임신8개월인 만삭의 몸으로 일주일이 넘도록 힘겹게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정씨는 대한항공에서 16년간 근무하다 지난달 숨진 남편 최씨가 항공사의 과중한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정비공장 지붕에서 투신자살 했다며 회사에 산업재해처리를 해줄 것을 요구하고 경찰에는 사망원인에 대한 재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고인의 죽음을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회사의 사망자 처리 규정과 근로복지공단의 산업재해 보상보험법에 의한 산업재해가 인정되면 그에 합당한 사후처리를 할 것이다” 고 밝혔다. 경찰관계자 또한 “사고조사에서 타살의 흔적이 없어 자살한 것으로 결론이 났으며 이에 대한 입장은 밝힐 수 없다” 는 원론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산재처리를 맡고 있는 근로복지공단 관계자는 “고인의 경우 유족들이 주장하는 대로 과도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로 자살을 했다 하더라도 정신과치료를 받은 경우에만 산재로 인정되며, 다만 업무시간의 과중으로 인한 과로사 부분은 인정받을 수도 있다” 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러한 사고에 대해 도의적 책임감을 가지고 있으며 유족들의 어려움을 감안해 산재처리이외에 일정부분 보상의 여지는 생각하고 있다며 최대한 사후처리에 임할 계획이다 고만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유족들은 “그동안 대한항공이 장례절차를 마치면 어떤 형태로든 보상을 해주겠다며 장례부터 치룰 것을 요구해 회사의 뜻에 따랐지만 이후 회사 측에서는 어떠한 접촉시도도 없어 기다리다 지친 유족들이 이를 언론에 알리자 폭언과 협박으로 일관 했다” 고 밝혔다. 회사에 10여년이 넘게 일하던 사원이 사내에서 숨진데 대하여 대한항공은 성실한 자세로 유가족을 대하고 ‘사람은 대한항공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이자 자원이다’는 슬로건처럼 고인에 대한 예우차원에서라도 하루빨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또한 지난 5월 김포공항 대한항공 정비공장에서 일하다 숨진 이씨의 경우에서도 위로금 문제를 두고 오랜 기간 동안 유족을 기만하며 사후처리를 미뤄온 것과 이번 일을 볼 때 공항 주변인들은 국내대표 항공사로서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행태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