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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스타 강수연 초라한 퇴장, 카리스마로 끝난 한계


BY 시마 2007-08-13

[뉴스엔 고홍주 기자]

MBC 주말드라마 ‘문희’에서 타이틀롤을 연기한 배우 강수연이 6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해 기대 이상의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월드스타’라는 이름값을 무색케 했던 6개월이었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전파를 탄 ‘문희’(극본 정성희, 이한호 / 연출 이재갑)는 2월 24일 첫 방송에서 15.5%(TNS미디어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으나 뚜렷한 상승세를 이끌어내지 못한 채 12일 마지막회 49회로 종영돼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 지었다.

지난 2001년 SBS 사극 ‘여인천하’ 이후 6년 만에 브라운관에 입성한 강수연은 아역시절부터 갈고 닦아온 연기력을 토대로 열연을 불사했지만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덴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강수연의 넘치는 카리스마가 오히려 역효과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중론. 강수연은 극중 아이를 낳았지만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입양시킨 뒤 복수심을 품고 살아가는 문희 역을 맡아 특유의 신들린 듯한 연기를 구사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하지만 그녀의 과장된 몸짓이나 표정이 때때로 집중력을 흩뜨려놓은 것도 사실. “다 좋은데 연기에 힘 좀 빼 달라”는 시청자들의 잇단 당부도 이를 방증한다.

그런가 하면 극 초반에는 강수연의 여고생 연기가 무리한 설정으로 지적받기도 했다. 물론 41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강수연은 여전히 아름다운 미모와 동안임을 자랑하지만 17세 여고생을 연기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었다는 평가.

같은 맥락으로 시청자들은 강수연 김해숙 등 실제 나이와 극중 나이가 너무 다른 겉도는 캐릭터 설정을 집중력 저하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분석했다. 극 종반까지 이같은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말 안방 전면에 나서 고군분투한 강수연의 노력은 분명 박수쳐줄 일이다. 하지만 그 이상 진화를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한 씁쓸함 또한 감출 수 없는 게 사실이다.

한편 18일부터 후속작으로 김승수 유호정 박신혜 김흥수 주연 드라마 ‘깍두기’가 방송된다.



고홍주 becool@news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