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15

추억 더듬기...


BY 그립다. 2007-09-15

감기에 걸려 미열이 나며 코는 맹맹거리네요.

날씨는 스산하고 정적만이 흐르는 이 시간...

문득 기분이 싱숭생숭해지며 옛 추억이 떠오릅니다.

십여년전 지금처럼 내가 이렇게 감기 걸려 힘들어할때..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던 사람이 퇴근도 안하고 계속 내 근처에서 맴돌며

말을 걸구, 드라이브 가자 하고 그러더군요.

그렇게 몇번 친해지고 나니 어느날은 용인의 자연농원(지금의 에버랜드) 가자

하길래 그러자 했는데(난 그 사람이 좋은거보다 어딘가 날 데려가 줄 차 있는

그 사람의 환경이 좋았더랬죠.  사실  그 사람 조건은 맘에 안들고 외모도 싫었어요.)

어쨌든 그랬는데 내가 심하게 감기가 걸려 아팠죠.

그랬더니 그 사람 아프면 안되요.  아프지 마요.

그러더니 같이 차마시는 시간에 이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라고 하더군요.

넘 흔한 멘트죠?  그래도 다시 생각해도 기분좋은...

그리고 에버랜드 갔을때 롤러코스터 타려고 기다리는데 눈발이 흩날리더라구요.

그때는 내 머리가 길었는데 내 머리의 눈을 털어주면서

평생 이 순간을 못 잊을것 같다구 그러더군요.

그런데 지금쯤은 다 잊고 살겠죠?  ㅎㅎ

그래두 그 사람 맘이 여리고 따뜻하고 착한 사람이라 괜한 맘에 없는 소리하고

그럴 사람은 아닌데...

그 사람 결국 나 때문에 힘들어서 직장 그만뒀죠.

사랑을 시작하긴 쉬워도 끝내기는 너무 어렵다며 자기가 넘 힘들어서

그만둔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그냥 만나는건 했는데 좋아하지는 않는다구 했거든요.

그 사람은 아마 나이도 있고해서 결혼까지 생각한거 같은데...

그냥 그렇게 날 끔찍하게 생각해준 사람이 있었다는게 새삼스럽네요.

그 시절이 갑자기 떠오르는 시간입니다.

누구에게나 젊은날의 추억은 그리움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