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37

남자가 이렇게 쫌스러울 수가...


BY 말이 안나옴 2007-09-17

우리 시부모님은 사이가 안좋으셔서

막내내외인 우리를(총 네식구)

주말마다 부르신다

두분만 계시면 싸움하니

꼬물거리는 우리애들을 보고싶으신가부다

 

어제도 어김없이

애기들 보따리 보따리 챙겨갔는데

 

시아부지가 안계시는거다

 

마트에 뭐 사러가셨단다

 

우리시아버지 뭐 사러다니시는게 낙이다

 

특히 식탐이 많으시다

 

두분다 일은 손놓으셨는데

 

아버님이 꽃게며 과일이며

손이 크셔서 다 상자로 사오셨다

 

조금있다 또 나가셔서 이번엔 시장가셔서

조개를 사오셨다

 

그런데 시어머니

아버님 좋아하시는 양념게장 안하시고

꽃게탕을 끓이셨다

 

아버님은

노발대발 하셨다

왜 비싼 꽃게를 탕을 끓였냐고

얼마나 얼마나

게장이 먹고싶었는데

게다가

바지락은 탕을 끓이지

꽃게탕에 넣어버렸냐

콩나물은

또 대가리를 다 따버렸네...

 

그랬더니

우리딸이 할아버지 눈치를 보면서

할아버지를 훑어본다

 

난 참 애들도 있는데

몸둘 바를 몰라

부들부들 떠시는 칠순넘긴 시어머니

어머니

전 너무 맛있는데요

하면서 내가 다

먹어치워버렸다

아범도 난감한지 (내남편)

맛있기만 하구만

아부지는

왜그러시냐고...

 

우리시아버진 밥상에 목숨거신다

한번도 그냥 진지상을 받으신 적이 없구

혼자 나가셔서

고등어며 갈치도 잘 사오신다

 

꼭 생선, 고기

게장 등등이 꼭 있어야 한다

 

우리어머니가 음식솜씨가 없냐?

전혀 안그렇다

너무 좋으셔서 식당까지 하셨던 분이다

전라도 손맛의 대표주자같이

김치도 너무 맛있다

 

그런데도

저러시니..

아직은? 다행이다싶다

왜냐하면 우리남편은 반찬타박은

고사하고 주는대로 잘먹는 타입이다

 

그런데 어젠 정말

시아버지가 너무 쫌스럽게 느껴졌다

 

딱 세살 네살 애기같은...

 

우리 시어머니두 참 이상한 구석이 있다

 

그렇게 잡수고 싶어 사왔는데

 

왠만하면 맞춰주시지

 

...

 

성격이 두분다 다혈질이라

대화란 그저

소리지르시다가 끝난다

 

어제 시어머니가 안좋은 일이 생기셔서

추석에 갈 것을

위로차 갔었는데

정말 실망했다

 

이제야 알았다

그렇게 먹을 것이 많아도

복숭아 한톨 안싸주시는 이유는

싸줬다가는

시아버지가 난리난리 치셨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우리시어머니

평생 맞벌이하시며 (식당을 비롯해서)

고생고생 하셨는데

시아부지는 고마워하긴 커녕

매일 반찬투정...

 

주말마다 가도 고마워하긴 커녕

당연하게 생각하고

어린애들 보기도 힘든데도

뭐해달라 뭐해달라

떼쓰는 남편의 모습이랑

겹쳐지는 느낌에

 

그아부지에 그아들인지

아니면 대부분 남자들이

저런지...

 

돈을 벌어도 자식들이 돈을 드려도

시아버지만 신났다

어머닌

돈이 있어도 못쓰시는 분인데...

 

그래도 혹시 나중에

시아버지는 성격이 털털해서 같이 살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같으면

끼니때마다 저 비위 못맞춰드릴 것같다

우리어머니 대단하시다

얼마나 속이 썩으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