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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나의 동서생각


BY 중간동서 2007-09-21

요즘 동서이야기가 많이 올라오니

지금은 남이지만 오래전 나의 동서 생각이 난다

 

울 시동생 나이도 많고 가진것 하나도 없고

그저 허우대 멀쩡하고 독실한 기독교신자라서

같은 교회에서 만난 동서와 결혼했다

 

나보다 한살 어리다고 해서 결혼하자 금방 동서~하고 형님~하고

뭐 그런대로 잘 지냈다

동서가 워낙 착해서-난 착한 사람 앞에선 약해진다ㅋ-

교회다닌다고 제사때 안오고 명절때 늦게 오고 해도 별 밉게 보진 않았다

나도 중간이라 큰집에 가서 잔일은 나혼자 다했지만

큰형님이 워낙 나이가 많아 뭐 억울하진 않았다

동서가 오면 그래도 설겆이는 맡아놓고 다하고 그런대로 눈치있게 굴었으니깐..

한번씩 젯상에 올린 음식인가 아닌가 따질땐 좀 그렇긴 했지만..

대체로 경우없지 않았고 내 생각을 참 많이 해주었던거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엄마 돌아가시고 거의 4박5일을 울 얘들이랑 오빠 아이랑 다 봐주고

(놀이방을 했었다) 참 나한테는 잘해줬었다

나야 뭐 당시 형편이 별로라서 어쩌다 식사나 사는 정도였고

별 잘해주지도 못했었다

-그러고보니 내가 첫아이 낳았을땐 아무것도 없었던 전남편이

  동서가 첫아이 낳았을때 장미 사들고 갔다고 해서 좀 기분 더러웠었지ㅋㅋ

  말은 안했어도 물론-

 

그런데 한 몇년있다가 나중에 알고보니  나보다 1살이 많은거였다

아마 아랫동서로 그냥 나이를 속이고 들오는게 편하다고 생각해서 그런거 같았다

그 사실을 알고 난 그냥 웃으면서 그랫어? 진작 말하지~~하고 말았다

사실 미리 알았더라면 좀 불편했겠나?  모르겠다

나한테는 그래도 솔직한 이야기도 털어놓고

동서라고 애교도 부리고 울 애들한테도 참 잘하고

왜그런지 나한테 자꾸만 잘해줄려고 해서 나도 자꾸만 잘해주고 싶었던 동서

내가 이혼하는 바람에 그뒤로 소식은 끊겼지만

한번씩 생각난다 (나의 형님은 나를 몇번 열받게 한걸로 생각난다 ㅎㅎㅎ)

동서야~~ 인사도 못하고 헤어졌지만 ㅎㅎ

(하긴 또 모르지 지금은 나를 욕하고 있을라나 ㅋㅋ)

잘살아~~동서가 뭔 소리 듣고 나를 욕하고 있어도

난 동서가 나한테 잘해줬던 것만 기억해~~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