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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주절...


BY 오리날다 2007-10-31

가을이라 그런가.. 요새 영 마음이 심란하고 울적하네요.

아이둘 키우느라 육아스트레스.. 집에 있으면 꼭 내가 바보가 된것 같고, 남편 회사도 휘청 거려 불안한 하루하루 입니다.

예전에 당당하고 활기찬 모습은 어디갔는지, 이젠 뭘 해도 자신감도 없고 해볼 여건도 안되네요..  여섯살 큰아이 어린이집 데려다주고, 세살짜리 둘째와 하루종일 집에 있습니다. 무기력에 우울증에.. 괜히 눈물이 나고 애한테도 신경질만 부리네요.

사정상, 제가 지금 친정집에 삽니다. 3층짜리 다세대인데요, 친정부모님이 주인이시공.. 저는 세입자로 사네요.. 월세루요.. 친정집에 산다고 편하게 사는줄 알지만, 아니네요..

내년이면 기한 2년을 채우고 이사갈거지만, 참, 친정부모인데두 그냥 남이랑 똑같네요.. 뭐 기대하는게 잘못됬다면 할말 없지만,,, 그래두 딸인데 없는 형편에 월세 꼬박꼬박 받아가시고 (보증금도 다른집이랑 똑같이요..ㅠ)  반찬을 얻어다 먹는다든가? 어림반푼어치도 없네요..

 

계단 몇개만 올라가면 친정집인데.. 애들이 수선떤다고 어찌나 싫어하시는지 애들데리고 한달에 한번이나 갈까 말까 합니다.  이러다 보니 엄마나 저나, 빈집에서 덩그러니 있는건 마찬가지인데, 점심이라두 같이 먹고 그럼 좋으련만, 서로 따로국밥입니다.  애 데리고 가면 수선떤다고 싫어하시고 귀찮아 하시고.. 엄마는 오십대 후반이시고 아직은 젊으신편인데, 그렇다고 어디 일하시는것도 아닌데 제가 여성인력센터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뭐좀 배워보려고 작은애 일주일에 한번만, 두시간만 봐달라고 했다가 온갖소리 다 들었네요.. 부모는 늙어 죽도록 자식들 뒤치닥거리 해야하냐며 저보고 못된년이랍니다.  니 새끼 때문에 못 배우러 다니면 한 몇년 참았다가 어린이집 보내고 할일이지 왜 친정엄마를 귀찮게 못해서 안달이냐시며..

엄마가 너무 서운합니다. 뭐 그정도쯤 해줘도 되지 않는지 생각하는 제가 경우없는건지는 몰라도 다른집들 보면 손주들 키워주시는 할머니들도 계시던데 너무 야박한것 같아요..

괜히 서운한 마음에 오늘은 옛날일까지 생각해 가면서 청승을 떨었습니다.

물론 친정부모님.. 없는 형편에 자식들 길러내느라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만, 그저 멕이고 입혀서 키우셨을뿐... 자식들 마음을 헤아려 주시지는 않으셨거든요.. 굶겨 죽이지 않고 키운게 어디냐.. 이러시지만, 저는 어릴적부터 상처 많이 받았는데 그런얘기 조금이라도 할라치면 배은 망덕한 년이 됩니다. 제가 아이들 낳고 키워보니 정말 우리 부모님이 더욱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 있네요..  내 자식들.. 이렇게 이쁜데..  우리 부모님은 어찌 그리 저한테 모진 소리를 하셨는지..

 

중학교 졸업할때.. 내가 벌어서 공부할테니 대학갈수 있게 인문계로 가고 싶다고 애원했지만, 결국 상고가서.. 부모님 뜻대로 취직해 돈 벌어가며.. 못배운 한이 남아 수능시험쳐서 대학엘 들어갔을때..  직장 때려 치웠다고.. 쓸데없는짓 한다면서 얼마나 욕을 먹었는지..  엄마 자신도 옛날에 교복입고 중학교 가던 친구들이 너무 부러워서 울었다 하셨으면서도.. 왜 제 심정은 이해를 못하시는지 모르겠지만..(엄마 말씀은 그래도 니는 고등학교 졸업했는데 뭐가 문제냐? 이러네요..기가 막혔죠..)

남동생은 재수 삼수 까지 시키시고..

얼마전 중학교 동창들 소식을 들었는데, 친한 친구들 다들 교사가 되어 있더군요.. 제 어릴적 그렇게도 꿈꾸던 소망.. 선생님.. 얼마나 간절한 소망이었는데.. 그 꿈을 이룰 기회조차 박탈 됬던 제 사춘기가 떠올라 많이 울었습니다.

 

제가 이런이야기 하면 엄마는 또 그러시겠죠.. 집구석에서 밥쳐먹고 할일없으니 지랄 한다고..

제 아이들 보면서.. 최선을 다해서 뒷바라지 해 주겠지만, 부모 능력이 안되서 못해줄때.. 최소한 상처받지 않게 말이라도 따뜻하게 해주는 .. 그런 엄마가 되리라 다짐해 보네요..

두서 없이 끄적거려본 글.... 그냥 우울한 하루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