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남편이 나가면서 "오늘 저녁은 밖에서 먹게 뭘 먹을지 생각해놔" 한다.
?????
!!!!!
아! 결혼기념일.
결혼초부터 결혼기념일,생일을 서로 챙기며 살자고 부탁,사정,협박,애원했다.
뭘 대단한 날이라고.
대단하지 않지. 결혼기념일을 누가 알랴,내 생일을 누가 알랴.
그냥 살면 민숭민숭 재미없으니 결혼기념일이네! 당신 생일이네! 우리 귀염둥이 생일이네!
하면서 하루 싼 외식이라도하며 웃으며 살자는 거지.
나이도 많으니 체념도 빠르다.
그래 우리집엔 아무것도 없다.
남편에겐 시부모생신만 중요하듯 난 이젠 내아들 생일만 중요하다.
씁쓸한데 리폼할려고 하던 소품 사포질 열심히 하고 아울렛가서 큰애 바지 사고하다보니
오늘이 무슨 날인지 잊어버렸다.
이젠 나에게 중요하지 않은 날이니까.
핸드폰 문자메세지가 왔다.
꽃배달 간다고.
나도 문자보냈다.
'나 꽃배달 신청한적없다고'
전화가 왔다. 남편이 보낸거다.
그냥 받았는데. 꽃은 이쁘다.
근데 기쁘지가 않다.
오히려 짜증이 나서 눈물이 난다.
예전같으면 얼마나 기뻐겠는가. 꽃바구니가 아니라 짜장면이라도 먹자고 했으면
정말 기쁘고 신났을텐데.
항상 수동적인 사람이 웬 일인지 모르겠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내가 해주는데.
바람피우나????
아님, 요즘 말이 너무없는 내가 무서운가??
그것도 아님 내 건강진단서를 보고 일찍 죽을까봐 겁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