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애가 너무 심심해해서 작은애를 업구
양손에는 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를
들고 버린후
큰애를 그네태워줬다
즐거워했다
그런데 오후에 갑자기 급체를 해서
입맛도 싹 사라지고
배가 갑자기 빨래쥐어짜듯
아파왔다
오바이트 한번 하고 화장실에서
볼일 보는데
돌안된 작은애가
내 바지가랑이 붙잡고 씨름한다
요새 한참 강아지처럼 내뒤만 쫒아다닌다
소화제 먹어도 속이 아프고
엉금엉금기어서 큰애 밥을 챙겨준다
비상약이 없으면 큰일 날 뻔했다
내가 콧물은 줄줄 나고 배도 아프고
작은애기도 기침이 심해 잠을 잘 못이루고
오늘 놀이터 괜히 갔나부다
큰애가 집에만 있으면 자꾸 살이 쪄서
데려간건데
아파도 연락할 사람도 없구
남편은 매일 열두시넘어 퇴근이구
눈물이 줄줄 흘렀다
친정엄마생각이 간절했다
엄마도 멀리 계시고
또 요즘 편찮으셔서 걱정할까봐 전화 안했다
두끼 굶어두 멀쩡하다
애들을 재우구 또 오바이트를 했다
어릴때부터
멀미가 심해서 소풍을 가면 항상
김밥을 집에와서 먹었던 기억이 났다
애들도 내가 아프니
더 칭얼거린다
큰애는 내눈치를 슬금슬금 보며
엄마 괜찮냐고 그런다
어디 아퍼? 그런다
아픈것도 아픈거지만
아픈데 전화할 사람이 없다는게 더 서글펐다
외롭다
이사와서 아는 이웃도 없구
너무 춥다
몸도 마음도 ...
오늘은 아프니까 별 생각이 다든다
괜히 태어났나부다
나같은거
가난한 집에서 뭐할라고 나까지
낳았을까
(셋쨰막내)
결혼도 괜히하고 애도 괜히 낳았나부다
모르겠다
다들 이렇게 아파도 참아가며
애들 키울텐데
난 정말 너무너무 힘들다
너무 외롭다
애들은 너무 사랑스러운데
내가 게을러서 그런가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 힘들다
아파서 조용히 쉬고싶은데
지지배배 떠드는 큰아이
한참 칭얼거리는 작은아이
난 그냥 바라본다
미안하다
이번주에는 김장하러 시댁가야한다
가기 싫다
김치를 안먹어도 좋으니 가기 싫다
작년에도 만삭에다가
작은아이 데리고 있는데
빨리 오래서 갔더니 나밖에 안왔더라
나중에 시누가 와서 한소리 하더라
왜 평일날 하느라고 난리냐구
주말에 하시지...
두분이 사시면서 자식주신다고 많이 해놓구
김치냉장고에 일년내내 쟁겨두고 잡수신다
모르겠다
내몸 성치않으니
자꾸 나쁜생각만 든다
친정생각하면 더 골치가 아프고
오늘 밤도 자꾸 젖을 찾는 둘째때문에
편히 잘 수나 있을지 ...
살기가 싫은날인데
용기가 없어서 죽지도 못하는 나다
나이가 드는지
애들키우는게 힘들어서 그런지
여기저기 내몸도 망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