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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에게서 전화가 왔네


BY 고딩맘 2007-12-03

고2 딸애가 피부알레르기가 심해서 등교전에 병원에 들렀다가 가라고 했다.

친구에게 알려서 담임께 이사실을 전해드리라고 하고선.....

수업중에 나오면 2교시이상을 빠져야 하지만 아침에 가면 1교시만 빠지면 될것같은 생각에서였다. 12시쯤 담임에게서 전화가 왔다-담임은 미혼에 나이 서른.....

애가 병원도 안가고 1교시를 무단으로 빠졌다면서.... 가정에서 학생의 태도는 어떠냐며 다소 문제아 다루듯이 나에게 이것저것 물어본다.

집에서는 말잘듣고 착하고 나무랄 것이 없다고, 단 공부를 못하는게 흠이라고 다소 기죽은 엄마의 말투로 대답했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담임이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있으면 어머니께서 직접 전화를 주세요"  조금 황당했다.

고등학생쯤 되면 이런 문제로 부모에게 전화한  것도 조금 이해가 안되고 설사 내 딸아이가 담임의 맘에 안들게 행동했다면 벌을 주거나 반성문을 쓰게 해서 교사로서의 나름 책임을 해야한다는게 내 생각이었다.

종일 부글거리는 속을 가라앉히고 집에 들어오는 딸에게 다짜고짜 고함을 질렀다.

왜 병원은 안갔냐, 그시간에 넌 어디서 뭘했냐, 도대체 학교에서 어찌 행동했기에 이런 문제로 담임에게서 전화를 오게하나, 고2정도 되면 너 스스로 해결할 문제를 왜 집으로까지 전화오게 만드냐,며 쉬지도 않고 몰아붙였다.

내가 워낙 다그쳤는지 울면서 대답하는 딸의 말에 더 속이 상했다.

"엄마. 그게아니라 병원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번호표를 받았는데 12시되어야 내 차례가 된다고 해서 오전수업을 다 빠질순 없어서....간호사언니가 4시쯤오면 기다리지 않아도 바로 진료해줄테니 그때 다시 오라고 해서 할수없이 치료를 못받은거라고....."

담임께 병원순번표를 보여드리고 자초지종을 말씀드렸으나 엄마흉까지 보면서 흥분을 하더란다. 반애들이 모두 듣고 있는데 부모의 자질까지 의심하는 발언을 서슴치않더라네....

 

초등학생도 아니고 고등학생인데 부모가 담임께 전화를 하는게 요즘 세대인가?

엄마가 담임께 직접 연락안했다고 다른학생들앞에서 욕을 들어야 할 정도로 문제가 있는건 아니지 않은가? 나름 가정교육을 제대로 시키고 있다고 자부하는 내 자존심에 금이 확 가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참아야지. 나이 겨우 서른에 미혼인 아가씨가 뭘 알겠는가?

세상을 알겠는가? 세월을 알겠는가?  오십줄 들어선 이나이에 어린 선생님과 싸울것도 아니고....어쩌면 어린 학생들과도 싸울준비가 되어있는 선생인지도 모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