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정동영-문국현 두 후보의 단일화 중재 실패 원인이 문 후보측에 있다고 지목했다.
백 교수는 11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시민사회 원로들의 단일화 중개 과정과 관련해 “한쪽에서는 하루빨리 단일화해서 같이 유세도 하고 연합세력을 만들자는 쪽이었고, 다른 한쪽은 국민의 인지도가 워낙 낮아서 좋은 후보와 프로그램에 대한 지지가 낮으니까 이것을 좀 국민에게 알릴 기회를 가진 다음에 그래도 지지도가 안 올라가면 깨끗이 용퇴하겠다, 이런 개념이었다”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시한을 어느 정도 접근시킨 다음에 우리가 그럼 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우리에게 위임해 달라고 했을 때 한쪽은 하겠다고 했고 다른 쪽은 끝까지 위임은 못하겠다고 그랬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또 “위임을 못하겠다고 한 쪽이 문국현 후보였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백 교수는 “나는 그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전제한 후 “그러나 단일화를 하기로 한다고 그러면 그 단일화의 효과가 충분히 나올만한 시간을 두고서 하는 게 좋다고 생각이 돼서 15, 16일에서는 좀 더 당겨야 되지 않겠냐 했던 것인데, 문 후보 쪽에서는 그 점은 원칙의 문제라고 해서 적어도 우리가 중재를 시도하던 시기에는 그 문제에 대해선 별 양보할 생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