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은 잠꾸러기? 뚱보도 잠꾸러기! 벌써 몇 년전 모 화장품 회사 선전에서 '미인은 잠꾸러기'라고 하면서 요정 같은 모델이 기지개를 펴고 있던 모습이 기억난다. 당연히 피부가 좋아지려면 잠을 잘 자야된다. 혹 이 광고를 보고 미인이 되기 위해 좀 더 늦잠을 자려고 노력하지는 않았는가? 아니면 평 소 늦잠자던 습관을 이 광고를 보고 합리화시키진 않았는가? 하지만 무턱대고 잠을 많이 잔다고 해서 미인이 될 수 있을까? 어쩌면 오히려 이 늦잠은 예뻐지는 것과는 정반대의 길을 가게 할 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는가? 한 번 냉정하게 생각을 해 보자. 정상적으로(여기서 정상적이란 것은 밤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 숙면을 취한 것을 기준 으로 함), 잠을 잘 잤을 경우 몸도 가뿐해지고 피부도 충분한 휴식 덕분에 좋아진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너무 늦잠을 잤다던가 밤낮이 바뀌어 밤을 꼬박 새고 해가 뜬 후에 잠을 잤을 경우 어떠한가? 아마도 몸도 개운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붓고 푸석푸석했 었던 경험들이 더 많을 것이다. 저자는 이 시점에서 '뚱보는 잠꾸러기'라고 말하고 싶다. 뚱뚱한 사람은 잠이 많을까, 아니면 적을까? 주위를 한 번 둘러보면 코가 비뚤어지게, 혹 은 침을 흘리면서 늦잠을 자거나 낮잠을 자고 있는 사람들 중 뚱뚱한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확실히 뚱뚱할수록 잠이 많아지게 된다. 그러면 왜 뚱뚱한 사람은 잠이 많아질까? 어떤 사람이라도 실컷 배 터지게 먹은 후에는 늘어지게 졸렸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과다하게 먹은 음식을 소화시키려고 몸 속의 기가 위장으로 특히 집중되게 되고, 이렇게 되면 몸의 다른 부분은 휴식을 취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이 살이 찐 사람에게는 만성적으로 되풀이된다. 살이 찌면 위장이 늘어나게 되고 이 늘어난 위장을 채우기 위해서, 혹은 뚱뚱한 체격을 유지하기 위 해서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하게 되고, 또한 비만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은연중에 쌓이게 되 므로 자신도 모르게 더욱 폭식을 하게 된다. 이를 소화시키려니 꼼짝하기 싫고, 그러다 보니 잠도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하다 보니 살은 점점 더 찌게 되 고, 살이 쪄 몸이 둔하고 무거워지니까 점점 더 꼼짝하기 싫어지고... 이렇게 악순환이 거 듭된다. 한의학적으로는 비만이 되면 몸의 순환이 둔화되어 노폐물이 쉽게 쌓이게 되어 몸에 습 담(濕痰)이 잘 생기게 되고, 이 습담은 몸 속에서 원활히 운행되어야 할 기와 혈의 순환 을 더욱 막게 된다. 이 때문에 활력 있는 생기가 만들어지기 힘들고 그나마도 몸 속의 길 (한의학적으로 경락이라고 한다.)이 막혀서 제대로 몸에 기가 분포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기허(氣虛)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즉 비만하면 기허하게 된다는 등식이 성립 된다. 뚱뚱하니까 힘도 좋고 기운이 남아돌 것 같아도 그와는 정반대이다. 오히려 쉽게 피곤하고 강단이 없게 마련이다. 기허의 특징적인 증상은 '쉽게 피곤하다'라는 것이고 비 만할수록 오히려 쉽게 피곤하게 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겉보기에는 약간 퉁퉁한 편인 20대 후반의 A양. 바 로 A양의 경우 본인은 전혀 비만 때문이 아니라 '자도자도 풀리지 않는 피곤함'을 치료차 보약이라도 먹으면 좀 나을까 해서 상담을 하러 왔던 환자이다. 진찰 결과 이 경우는 전 형적인 비만으로 인한 기허로 진단을 내릴 수 있었고, 집중적인 비만 치료를 하게 되었 다. A양은 피곤한 데다가 몸도 안 좋은데 살을 빼면 더 피곤해지는 것 아니냐며 처음엔 치료에 대해 반신반의하였지만 치료가 진행될수록 몸이 가뿐해진다며 기뻐하였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잠이 줄었다는 것이다. 아침이 되면 눈이 반짝 떠지고 가뿐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잠자는 시간은 오히려 줄었는데 하루 종일 생생한 활력이 넘치고 생기 가 넘친다는 것이었다. 살이 빠져서 더욱 예쁘게 된 것은 물론이고... 이렇듯 각자의 원인 에 따라서 효과적인 비만 치료를 받으면 몸매가 날씬해질 뿐만 아니라 몸도 건강하게 되 어 이러한 기허 증세도 사라지게 된다. 잠의 양이 줄면서도 숙면을 취하게 되어 자도 자 도 피로한 느낌이 없어지게 되는 섯은 물론이고, 살도 빠지고 아픈 곳도 없어져 몸이 날 아갈듯 하게 된다. 병원문을 노크하는 비만 환자들 대부분은 피곤해서 죽겠다고 호소한다. 별다른 질병없 이도 밤낮으로 졸음에 시달리고 밤에도 시간적으로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서도 아니 오히려 더 많이 자면서도 항상 수면부족을 느낀다. 또 머리가 무겁고 몸은 천근만근 생기 가 없고 의욕도 떨어지며 일에 능률이 나지 않는다. 정말 피곤해 죽을 것 같은데 다른 사 람들은 이런 사정도 몰라주고 게을러서 그 모양이라고 구박만 한다. 몸이 무겁고 사지가 늘어지고 아무리 자도 피곤하고 마냥 눕고만 싶다. 몸이 이러니 일이 제대로 될 리 만무 하다. 아무리 해도 피로가 풀리지 않으면서 몸이 자꾸 푸석푸석하게 느껴지는 분들, 자꾸 만 땅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듯하고 눕고만 싶고 자도 자도 수면 부족을 느끼는 분들, 뚱 보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되지 않을까? <자료출처: 정지행 한의원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