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있습지요.
열일곱 꽃다운 나이에 돈벌이하러 다니던
공장에서 만났던 한 아이와 연결되어 만났던 아이들.
지금은 며느리 사위를 볼 나이가 되어버린 중늙은이로 변했지만요.
제 어릴적 환경이 그러하다보니
절 비롯 친구들 모두 최종 학력이 국졸이예요.
그런데 얼마전 친구 하나가 검정고시 준비를 하더니
2 년이 채 못되는 시간에 고입 대입을 합격하여
올해 대학생이 된다하네요 노후준비를 위한 전초전으로요.
그 친구는 손버릇 고약한 남자를 만나 아이들 어릴적부터 사네 못사네 하더니
아이들 모두 번듯하게 키워내곤 세 해 전부터 별거에 들어갔었어요.
물론 이혼을 결심하기까지 친구는 피나는 노력을 했었지요
아버지와 어머니가 함께하는 정상적인 가정을 깨뜨리지 않으려.
도저히 개선의 가능성이 절벽임에 포기를 한거구요.
홀로 서려면 돈벌이를 위해 직장을 구해야하는데
졸업장이 발목을 잡더라는군요.
아 물론 몸으로 떼우는 일은 그게 필요치않지만
친구가 하고파 하는 일이 있고 그 일에 관한 능력은 있는데
일감을 얻자면 졸업장이 필요한 세상이라서요.
입학을 앞두고 절 다그치더이다.
제가 글쓰기를 즐겨합니다.
지난 기억들을 회상하는 거랑
자잘한 느낌들을 토해내고플 때 두서없이 드러내는 일 등.
그걸 좀 더 잘 해보고프면 공부하는 게 더 좋을꺼라면서요.
근데 꼭 그걸 대학에 가야만 할 수 있을까요.
그냥 자꾸자꾸 자판 두드리다보면 되지않을까요.
가끔은 나도 해봐? 하는 욕심이 생기기도 하지만
공부 아니고도 지금 하고픈게 너무 많거든요.
봄이면 산나물 뜯고 또 산야초 뜯어 효소도 만들고 싶고
텃밭에 푸성귀도 키워야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