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을 했더니,
남편의, 직장선배에게 전화가 왔다.
이런저런 안부인사를 짧게 하고, 그 선배가 물었다.
" 그래서, 좋은꿈은 꾸셨어요? 제수씨? "
아! 나는, 푼수도다.
얌전한 외모에, 조신한 말투로, 완전무장했던 내가, 푼수끼에 무너졌다.
" 오호호호호~ 흐... 우리 그냥 잤어요~
이사하느라고, 힘들어 디지는 줄 알았는데...무슨. 흐...
오호호호호호~ 흐... 그냥 잤어요~ 정말요! "
남편이 옆에 있다가, 무슨 대화가 그런가 싶었는지,
전화기를 얼른 가로챘다.
" 아! 선배? 네? 네... 아... 마누라가 농담한겁니다. 하하하~
그러게요. 이 여자도 아줌마 다~ 됐네요. "
나는, 혼자 왜그렇게 웃긴지. 계속, 입을 막고 웃었다.
남편이 전화를 끊고, 내 등을 툭 치며, 쏘아 보았다.
" 야!! 너 푼수냐? 이사해서 좋은꿈 꿨냐고 묻는데, 그냥 잤다니?
이 푼수야! "
헉?
내가 ' 정말요! ' 하면서, 강조까지 했는데...
나는, 왕푼수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