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회의 집사님 중 한 명이 경희 의료원에 입원하셨다고 해서 남편보러 운전하라고 해서 급하게 달려갔다.
급성 맹장염 때문에 수술을 했다고 하신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도 방귀도 잘 뀌고…. ㅎㅎ
이제 죽까지 드실 수 있게 되셨다…
다행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을 나오는데, 들어갈 때 보이지 않았던 새하얀 벚꽃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와~!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
‘벌써 봄이구나~~’
오랫동안 봄이 오면 그런가부다 하면서 그저 바쁘게 지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우울해졌다.
남편이 멍~하니 꽃을 보고 서 있는 나를 끌고서
경희대학교로 들어갔다.
나는 주춤하다가 마지못해 들어가는 폼으로 끌려 들어갔다.
(내심 좋았지만….^^)
학생들이 많아서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갓 피어난 벚꽃이 정말 탐스러웠다.
활기차게 지나다니는 어린 학생들도 보기 좋았다.
휴~
나도 저럴 때가 있었지…
이제는 내 딸아이가 대학생이 되려고 하니,
정말 격세지감이다.
꽃을 보니 화사하고 좋았는데, 괜시리 우울해지기도 하고
그래서 오는 차 안에서 여러 복합적인 기분이 들어서 기운이 뚝 떨어져 있었다.
남편도 오는 내내 별 말이 없었다.
그런데 저녁 먹으려고 불렀는데,
뭔가를 쓰윽 내미는 것이 아닌가.
선물이라고 한다.
생전 뭐 사본 적이 없는 양반이 오늘 자기도 마음이 좀 짠했었나 보다.
남편이 ‘이거 먹으면 다시 회춘한다고 하네~’라고 너스레를 떨며,
정_관장에서 만든 화애락이라는 것을 주었다.
중년 여성에게 딱이라고 매장 직원이 특별히 권해줬다고도 한다.
이걸 보자 갑자기 가슴이 찡~하고,
아직은 그래도 살맛이 난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부터도 또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