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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고맙구나!애미아~


BY qorakswk 2008-09-25

 

심성고운 며느리에게.

 

애미야.

명절날 음식하랴 손님치루랴 고생많았구나.

결혼전에는 한번도 해보지 않았을일인데 결혼하니 며느리도리 하느라 고생이많았다.

힘들었지?

시어머니앞이라고 엉덩이 한번 뛰지않고 앉아서 불위에서 땀뻘뻘흘리며 전을 굽는 네모습을 보니

그렇게 예뻐보이던지.고생했다.

우리집에 시집와서 너에게서 배운 컴퓨터로 이렇게 글을 써보는구나.

아직 애미 너처럼 능숙하고 빠르게 자판을 두드릴수는 없지만 이렇게 컵퓨터를 접할수있는게 모든게 너의 덕분이구나.

너의 집에 가보니 어찌나 살림이 깨끗하던지.

너의 검소한 성품 그대로 나타나더구나.

무뚝뚝한 네 아들녀석인 네 남편 뒷바라지 하느랴.애돌보느랴 고생이 많구나.

너는 음식장만하느라 친인척들 모였을때 아버님은 네 자랑 하시느라 바쁘셨단다.

겉으로 내색을 못하시는 분인데 이렇게 칭찬을 아끼지 않으신걸 보면 어지간히 며느리가 예쁘셨나 보다.

그렇지 않니?

 

나와 너는 공통점이 참 많더구나.

다른지역에서 시집와서 친구 한명없이 지내려니 심심하지?

아기키우느라 직장도 그만두고 말이다.

하루에 한번씩 안부전화를 하는 애미의 목소리를 들으면 나와 아버지는 힘이 난단다.

어린나이에 시집와서 서툴은 살림이라며 너희 친정어머니께서 걱정을 하시던데

전혀 걱정을 안하셔도 될것 같다.

친정엄마를 닮아서 야무진 살림솜씨를 보니 내 아들이 장가하나는 잘간건 같구나!

한복을 입지 않고 와도되는데 한복을 입고와서는 언제 챙겨왔는지 앞치마도 챙겨와서 주방으로 가서는

한복소매를 동동 걷어 부치고 일하는 너의 모습을보니

내가 30년전에 시집와서 한 행동이랑 비슷해서 잠시 옛날 생각도 나더구나.

생활비에 보태지 뭐하러 용돈을 그리많이 주냐?

애키우려면 얼마나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말이다.

아들둘만 키운 내게 너는 딸이란다.

서울에서 시집온 나는 무뚝뚝한 경상도 남편과 아들둘에 엄마마음을 알아주는 딸이 있는 친구들이 부러웠단다.

하지만 애미 니가 시집온후로는 그 부러움들이 사라졌지.

세심하게 챙겨주는 너의 예쁜 모습이 항상 고맙기만 하구나.

네가 처음 우리집에 인사왔을때 너무 떨렸는지 밥숟가락을 드는 너의 손이 떨리는 모습을 보았단다.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네가 시집온지 3년째가 되어가는구나.

집안행사도 많은 시댁이 때로는 힘들진 않니?

힘들겠지. 왜 안힘들겠냐마는 항상 괜찮다며 밝은 미소를 보여주는 네가 고맙구나.

애미야.

늘 고맙구나.

네말처럼

남들이 부러워 하는 시어머니 며느리 사이가 되자꾸나.

어머님~이라는 호칭보다 네가 엄마~라고 불러주는 호칭이 더 듣기 좋더구나.

늘 고생한다 아가야.

내아들이 너를 속상하게 하면 언제든지 나에게 달려오렴~

환절기에 감기조심하여라.

고맙구나 애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