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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딸의 선물


BY 치자꽃향기 2008-10-01

얼마전 9월 추석 이후...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여지없이 7시가 넘습니다.

 

아침에 먹다 못치운 설겆이가 좀 있었지요..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7살 난 작은 딸아이가 싱크대에 의자를 놓고

 

엉거주춤 서서 고사리 같은 손으로 설겆이를 하고 있는 겁니다.

 

떨어질까 염려가 되어  왜 하고 있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오면 힘들까봐 하고 있다고 대답하며 묵묵히 하던 일을 하더라구요..

 

고맙기도 하고 요즘 일이 바빠 늦게 오는게 미안하기도 해서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물론 설겆이도 다시 해야하고 싱크대도 세제거품이 잔뜩이었지만,

 

아이가 벌써 철이 들었다는 생각에 약간은 서운했습니다..

 

우리 작은 공주가 이젠 품안의 자식이 아니라 벌써 엄마품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는 나이가 되는가 봅니다.

 

나는 아직도 작은 딸을 아가라고 부르는데.. 조금만 더  내가 안고 자는   아가로 있었음 좋겠네요...

 

-------- 어느 워킹 맘의 푸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