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너무도 생생하다
펑펑 울다가 일어났다..
아이가 도서관에 공부하러 갔는데
기다려도 안와서 전화를 해보니 전화는 받지를 않고
어떤 남자애와 이야기 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그래서 들어보다가 빨리 와 라고 이야기 하는데 전화가 갑자기 끊기면서
전화를 해도 불통이고 그래서 부랴부랴 도서관에 찾으러 갔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아이 책도 안보이고 가방도 안보이고
혹시 납치 당한건가 싶어 이리저리 찾아보고 연락해봐도 연락이 안되어
속으로 화가 너무 많이 나 있는 상태인데
구석자리 어딘가에 아이 가방이 보이고 누군가 쪼그리고 누워있는데
아이 옷이 못보던 옷이길래 다른 아이를 잘못본건가 싶어 다시 보니
얼굴은 분명 내아이 맞길래 흔들어 깨워서 데리고 나오며
그남자 누구냐고 물어보니
자신을 좋아하는 선배인데 이옷도 선배가 사준거라고 하는 것이다.
순간 열이 확 받쳐서 아이머리를 한대 때려주고
지금 정신이 있는 거냐 없는 거냐
공부해야할 니가 남자친구 만나 옷선물 받을때냐고 했다.
시험이 코앞인데 어쩌면 니 할머니 니 아빠 하는 짓을 고대로 하냐고...
그렇게 머리 잡아 댕기며 끌고 나오는데
옆에서 보던 어른들이 혀를 끌끌차며 비웃는 것이다
속이 있는 대로 상해서 눈에 보이는 것도 없고
도서관 중간쯤 자리까지 내려오다가 앞에 어떤 썬그라스가 있었던거 같은데
그만 그걸 뽀개지게 밟아버렸다
처음엔 모르고 밟았다가 나중에 거기에 화풀이를 했는지...
금장인지 이미테이션인지 모르겠지만 화려한 썬그라스가 접혀있었는데
발에 채이길래 확 밟아 버렸다.
우지직 소리도 들릴만큼......아니 뭔 꿈이 이리도 생생하냐고..
난 여태 꿈꾸면 낮에 꾸는 개꿈이던 한밤중에 꾸는 꿈이던 기억이 나지를 않는데.....
아이와 연관이 있는 꿈도 처음 꾸는거라
마치 영화본거 처럼 생생하다.
그리고 그렇게 우지끈 밟아버리곤
아이 데리고 차도로 나오는데 너무 속상하고 화가나서 길바닥에 앉아
엉엉 울어버리고 그러다가 잠이 깨면서 막 진짜로 울었다.
어제 아이가 해야할 공부 안하고 미술학원에서 받아온 만들기 재료로 만들기 하는거 보다가
그걸 한시간 가까이 하고 있길래 아이에게 막 화내고 야단치면서
미술학원에 스트레스 풀으라고 보냈더니 거기서 받아온걸로 집에서 그짓 하냐고..
그건 유치원때나 하던 거 아니냐고 니가 지금 몇살인지나 아냐고 하면서
그럴거면 그림공부 그만 두라고 했는데.....
그리곤 어제 아이가 만들기 하는거 중간에 못하게 하고
해놓아야 할 공부 하게 시키는 도중에
성질나서 그 만들기 죄다 던져 버렸는데...
그 만들기 재료가 내가 밟아버린 썬그라스 였나..ㅎㅎ
꿈꾸다 울기도 처음이고...
꿈이 생생하게 기억나는 것도 드문일이다..
내가 시어머니와 남편에게 받는 스트레스와 허무함을..
너무 아이에게 의지하며 푸나보다.
오늘 아이가 아침에 학교 가면서 하는 말이
엄마랑 화해 안할거야 라고 하며 갔는데.....ㅡ.ㅡ
오늘은 데리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