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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세사람


BY 그들 2008-11-11

밤에는 별로 나가고 싶지 않아서 안돌아 다니는 편인데

아이가 뭐좀 바꿔다 달라고 해서 내일 남편과 같이 가자고 하려다가 내일까지 기다리기 지루해서

저녁먹고 나혼자 버스타고 늦게 다녀왔다..

 

마트안에는 사람들로 붐비고 난 바꿀거 바꾸고는 먹을거 잔뜩 사서

낑낑 거리며 버스정류장에 서 있었는데...

 

1)애띤 얼굴인데 어딘지 모르게 그늘진 모습이 보이고

눈은 나도 안칠하는 아이라인을 진하게 칠하고 있었던 어떤 여학생...

그녀에게 뭔가 물어보고 싶었는데 참았다...

 

2)조금 기다리다 버스를 타고 오다 버스안에 어떤 남자가 나를 힐끗힐끗 보면서

씩 웃기도 하고 내가 눈치를 채고 돌아보면 얼굴을 돌리고 그렇게 몇번을 반복하고는

내가 한번은 계속 응시를 하니 다시는 나를 안쳐다 보던 어떤 남자...

나에게 할말 있으면 빨리 말씀 하세요 라고 말하고 싶었다..

 

3)버스에서 내리고 집을 향해 걷는 도중에

나에게 말을 붙이며 길을 묻길래 가르쳐 주는데도 자꾸 물어보고

버스가 왔는데도 타지를 않고 횡설수설 하던 어떤 여자...

그녀는 어딘가 아픈거 같았다...

 

나는 잠깐 동안 한밤중의 외출로 특이한 세사람을 만나고..

만났다기 보다는 처음 보는 사람이니 구경했다고 해야하는지...

아무튼 낮에 보는 사람들과는 조금은 다른 세사람 이었다.

아마 그들도 나를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