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59

가슴아픈 박찬호 선수의 기자회견


BY 힘내요. 2009-01-13

박찬호와 태극마크의 추억, 그리고 눈물
입력 : 2009-01-13 10:30:02
▲ 박찬호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코리안 특급' 박찬호(36.필라델피아)가 울었다. 애써 참아왔던 눈물을 감추느라 어쩔 수 없이 등을 돌려 눈시울을 닦아내야 했다 .

'국가대표' 이야기를 하는 순간이었다. 박찬호는 공식 기자회견 중 "앞으로 어떤 국제대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더 이상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국가대표 은퇴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는 순간,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박찬호에게 '대한 민국의 태극마크'는 그만큼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것이다.

박찬호가 처음 태극마크를 단 것은 그가 고등학교(공주고) 3학년이던 지난 1991년. 청소년 대표로 미국 땅을 밟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야구선수로 첫 발을 내딛었다.

두번째 경험은 1993년 호주에서 열린 아시아 선수권이었다. 이 대회는 박찬호에게 성인 대표 신고식이었다.

그리고 그해 여름. 미국 버팔로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박찬호를 메이저리거로 만드는 디딤돌이 됐다. 박찬호는 "그 대회 기간 중 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내게 관심을 보였다. 내게 접촉을 시도하는 관계자들도 그만큼 많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리고 1998년. 박찬호는 한국을 방콕 아시안게임 정상으로 이끌며 기쁨을 누렸다. 국제대회 첫 우승이었다. 그리고 당당하게 병역혜택까지 얻어냈다.
▲ 박찬호


2006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은 그의 국가대표 인생에 최고의 영광을 안겨줬다. 박찬호는 마무리와 선발을 오가며 대한민국을 세계 4강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에 다시 출전, 후배들의 올림픽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탰다. 결국 그 대회가 박찬호에겐 마지막 국가대표 경험이었던 셈이다.

박찬호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방콕 아시안 게임이었다. 금메달도 땄고 과분한 혜택도 얻었다. 그리고 영광스런 기억이라면 단연 WBC였다. 일본을 두번째 꺾은 날 서재응 선수가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는데... 좋았다"고 짧지 않았던 시간을 정리했다.

그러나 박찬호의 가슴 속에서 태극 마크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박찬호의 유니폼엔 여전히 그와 국민들이 달아 준 태극 마크가 선명하게 자리잡고 있다. 앞으로 어떤 팀의 어떤 유니폼을 입건 그 분명한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박찬호는 "빠트린 이야기가 하나 있다. 이번에 미국에 가서 신체검사를 통과한 뒤 기자회견이 준비돼 있었다. 마침 그날 로메로 선수가 약물 복용으로 이슈가 돼서 내 기자회견이 취소됐다. 팬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는데 많이 아쉬웠다. 이제 내 위치가 그런가 서운하기도 했다. 그래서 사실 더 WBC에 출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일단 구단에 유니폼을 달라고 했다. 한국에 가서 기자회견을 통해서 유니폼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번에도 61번을 달았다.(눈물을 흘리며 잠시 숨을 고른 뒤) 국가대표 태극마크는 못 달지만 이걸 입고 항상 애정과 자부심을 갖고 뛰겠다"고 말했다.

 

지난 번 일박이일에 박찬호가 나온걸 보고 새삼 그 선수에 애정이 생겼다.

사실 야구에 대해 잘 모르지만 어쨌든 거기서 나온 모습이 참 선하고 인간적이어서

역시 운동 하는 사람들이 순수하구나 싶었다.

구랍 kbs연애대상에서 강호동이 대상 받을때 박찬호가 깜짝출연했었는데

MC들 아무도 그에게 말을 걸지 않아 뻘줌하게 서있다 내려가는 모습에 좀 대접을 안해주는 기분이었다.

늘 나오던 사람도 아니고 한 번쯤 마이크를 넘겨 인사라도 했을법 한데 넘 존재무시 같아서

왠지 내 기분이 다 나빴다.

그런데 오늘 보니 박 선수가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 눈물을 흘렸다고 하는데...

몇 번을 읽을수록 가슴 아프고 인간사가 다 그런건가 내 맘이 다 씁쓸하고 그렇다.

일반인들도 인생무상이라 느끼는 세상...

젊은시절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잘 나가다가 나이 들어 실력이 쳐지니 사람 대하는게 틀려지니

얼마나 서글플까.

그는 불안한 상황에 놓여있나 보다.  맘이 짠하다.

미국에서 취소된 기자회견을 대신해 본인이 직접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가져와서 한국에서

스스로 준비해 회견을 하며 본인의 입장을 밝힌거라 하는데 그 맘이 어땠을까 너무 슬프다.

이럴때 일수록 우리 국민들이 그에게 용기와 화이팅을 해줘야 할거 같다.

그로 인해 우리 국민들이 행복했고 희망찼던 시절을 잊으면 안되지 않는가.

 

박찬호 선수!   화이팅 하고 힘내세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