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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여자들은 목욕하다 밥도 해먹어요?


BY 재재맘 2009-08-27

지난 주말 아이들을 데리고 '허브농원'에 갔다.
찜질, 족욕을 하고 샤워실이 갖추어 있고, 허브 정원이 있는..

남자는 남자, 여자는 여자.. 우리는 둘둘 나누어 찜질복으로 갈아입고는
뜨끈한 족욕도 하고, 찜질도 하고, 라면도 먹고, TV도 보고..
 
밤 9시가 넘으니 우리 4식구밖에 남지 않는다.
옷을 갈아입기 위해 탈의실에 들어가는데 초2 아들, 재용이 갈아입을 옷을 내가 갖고 있어
아이를 데리고 여자 탈의실에 들어갔다. (*다행히 다른 여자는 아무도 없었음^^)
 
아이가 갑자기 묻는다.
재용: "엄마, 여자들은 목욕하다가 배고프면 여기서 밥도 해먹어요?"
엄마: "오잉??? 그게 무슨 말?"
재용: "저거 밥해먹는 거 아니예요?" (뭔가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엄마: "뭐?" ===(뭔가에 시선을 던진다) =========> "푸하하하하하하하....."
 
아이가 본 건 바로 이거다!!! 
요게 그 때 그 탈의실에 4개가 조로록 나란히 있었다..
 

좌훈기_0826.JPG

 
 
엄마: "재용아, 저건 그게 아니야"
재용: "그럼 뭐하는 거예요?" 
엄마: (대략 난감^^, 정신 차리자!)
재용: "엄마, 빨리 말해줘요....."
엄마: "응.. 그건 말이지, 엄마들은 몸에 아기집이 있는데.. 그 아기집이 따뜻해야겠어?
        차가워야겠어?  응. 그래 아기집은 따뜻해야 잖아. 그래야 아기가 좋아하지?
        그래서 아기집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 저 아래에 '쑥'을 약초로 넣고 거기 앉아
        아기집을 따뜻하게 하기위해 사용하는거야. 휴...."
재용: "응.. 그렇구나!... 난 또.. 여자들은 목욕하다 배고프면 밥도 해먹는 줄 알았지..."
 
 
ㅋㅋㅋㅋ 정말 웃기다, 재밌다 푸하하하하하하하...
아이 눈엔 그렇게 보이는것도 당연하다 싶다.
인터넷에서 사진으로 찾아보니 여러가지 종류의 좌훈기가 있다.
근데 이게 가장 그 때 그것이랑 비슷하다^^
아래 솥이 정말 밥솥같지 않은가 말이다.. ㅋㅋ

 

아이 때문에 한바탕 웃을 수 있어 행복하다.

인생은 참 즐겁다.

[출처] 엄마, 여자들은 목욕하다 배고프면 밥도 해먹어요? ([재원이랑 재용이랑 엄마랑 아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