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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를 위한 백색가전 트렌드, 요즘은 녹색가전이 대세~


BY breezeyui 2009-09-17

흔히 주부들이 주로 사용하는 가전을 두고 흔히 백색가전이라고 합니다.

 

 

백색가전이란 말은 과거 GE사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을 백색(백색가전)으로 통일하고 TV, 오디오, 비디오 등의 제품은 갈색(갈색가전/흑색가전)으로 통일하면서 굳어진 용어입니다.

냉장고나 세탁기는 제품 특성상 청결한 이미지를 강조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자연스럽게 흰색이 사용되었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 백색가전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가전제품이 개발되어 판매되기 시작한 때는 1970년대부터..

하지만 한국의 가전제품 회사들은 엄청난 속도로 가전 제품들을 발전시켜가며, 오늘날에 이르렀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힘든 일을 적극적으로 덜어주는 아주 친절한 제품들인 백색가전을 급속하게 발전시킨 것은 역시 우리 주부들 덕분이 아닐까 합니다.

좀더 편하고, 좀더 아름답고, 좀더 다양한 기능을 갖추길 바라는 주부들의 욕구들이 이런 성과를 이루게 한 것이라고요~

그럼, 주부의 친구인 백색가전이 어떻게 성장하고 변화해왔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백색가전의 태동기: 1970년대

 

 

 

70년대는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기술력은 낮지만, 우리나라의 경제발전과 더불어서 소비심리가 조금씩 나아진 때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초로 생산된 가전제품들이 부잣집을 위주로 가정에 침투해가기 시작했죠.

 

주부에게 있어서 가장 힘든 집안 일은 무엇일까요?

바로 빨래가 아닐까 합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옷을 더럽히는 아이들, 남편의 하얀 와이셔츠에 묻은 땟자국들, 갈아입는 속옷의 양까지~

족히 한 양재기는 되는 빨래거리가 하루에도 몇 번씩 쏟아 나오건만,

우리네 주부들은 빨래를 더워서 땀이 나는 여름에는 땀을 훔쳐가며, 추워서 손발이 오그라드는 겨울에는 얼음을 깨가고 손을 불어가며 해야 했습니다.

그러니, 산업화가 진행되고 각종 기계가 발명되면서 가장 환영 받았을 백색가전은 세탁기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1969년 금성사 (, LG) 에서 최초로 생산한 WP-181

 

당시의 세탁기는 기능이 매우 단순해서 세탁보다는 주로 탈수기로서의 역할이 더 컸고, 세탁기와 별도로 탈수기라는 제품이 나오기도 했는데, 보통의 가정에는 이 탈수기도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고 하죠.

 

그리고, 또 하나 유용하게 태어난 가전은 음식물을 오랫동안 보관하기 위한 냉장고였습니다.

1965년 금성사에서 최초로 출시되었는데, 냉장고 초기 보급시기에는 음식은 위생이라는 관념이 지배적이라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깨끗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가정용 전기제품의 외관을 흰색으로 디자인하면서 우리나라 백색가전의 시초가 되어주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70년대는 주부 가사의 힘든 일을 덜어줄 수 있는 단순화된 기능을 가진 냉장고, 세탁기 ,

진공청소기 등이 등장하고 보급화되기 시작한 시대였습니다.

 

백색가전의 보급기: 1980년대

 

                                     

1970년대 이후 우리나라는 급격한 경제, 사회의 변화를 겪으면서 생활환경은 물론 우리의 가치관과 의식구조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소득증가에 따른 대중 소비시대가 도래하며 이제껏 부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다양한 백색가전들이 우리 생활에 침투해가기 시작하면서 주부와 백색가전들은 빼놓을 수 없는 돈독한 사이가 된 것입니다.

1980년은 중반 경제의 고도성장과 이에 대한 도시화의 결과로 핵가족화가 진행되고, 일반 주택보다 아파트가 새로운 생활주거공간으로 급속히 증가한 때였습니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 또한 조금씩 일어났습니다.

이런 사회적 환경에서 백색가전들은 바쁜 현대 생활에 밀려 소홀히 된 집안일을 한꺼번에 하기 위해 여러 가지 변신을 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때 국내 최초로 등장한 것이 금성사의 전자레인지입니다.

 

                                                        

 

제품을 물에 삶거나 끓일 필요 없이 간단한 스위치의 동작만으로도 식품의 내부를 직접 가열해 조리시간도 대폭 단축시킬 수 있으며,

가열에 의해 식품의 표면만이 타거나 눌지 않아 대단히 편리한 제품으로 각광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세탁기는 대형화되었고, 냉장고도 주택의 규모에 맞춰 점차 중대형으로 변화하고, 원도어나 투도어라는 말이 냉장고의 크기를 나타내는 뜻으로 자연스럽게 등장했으며, 노출된 발열장치를 내부로 흡수한 크린백 디자인이 소비자로부터 환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상표만 떼어내면 모두 비슷비슷해 보이는 디자인으로 타 제품과의 차별성은 크게 부각되지 않은 때였습니다.

 

백색가전의 발전기: 1990년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여성들의 사회활동 참여도는 계속 올라갔고, 생활을 좀더 윤택하게 하기 위한 사치품목

(꼭 있을 필요는 없으나 있으면 좋은 제품?)이 유행을 끌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뜻하지 않은 폭염과 함께 폭발적으로 수요가 급증한 것이 바로 에어컨입니다.

 

                                

 

 

처음 출원 당시에는 부잣집에서나 사용하는 제품이었지만, 90년대 후반으로 들어서면서 점차 가정, 업소에 필수품목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공간활용문제와 효율성을 위주로 공기청정, 제습 기능을 갖춘 에어컨이 출시되고, 기존 스탠드형 에어컨에서 벽걸이형, 천정형 등 새로운 디자인형식도 나타났습니다.

 

             

 

오븐이 인기를 끌게 된 것도 이 때입니다.

가사 노동을 줄여주는 여러 가지 백색가전들의 기능발전과 함께 가사 노동으로 할애하던 많은 시간을 자신을 위해 사용할 수 있게 된 주부들은 아이들을 위해 빵이나 과자를 굽거나, 취미 생활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좀더 잘사는데 그치지 않고 건강까지 생각하는 웰빙 트렌드가 1990년 후반 떠오르기 시작하며, 맑은 물을 마시기 위한 정수기가 가정 필수품목으로 자리잡기도 했습니다.

 

                                                     

 

, 주목해야 할 것은 90년대 후반에 일어난 냉장고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한 김치 냉장고의 성공입니다.

이미 온 집안에 냉장고가 구비된 이때에, 1995년 위니아만도는 딤채라는 김치 냉장고를 시장에 내놓으며 매년 200% 성장을 거듭하는 특성화된 냉장고 성공시대의 문을 열었습니다.

 1990년대의 백색가전들은 80년대까지와는 다르게 브랜드의 구별이 확고합니다.

LG와 삼성, 대우 등으로 대표되는 각 회사에서는 각 사가 강조하고 싶은 특징을 반영한 제품을 내놓으며, 한 브랜드로 모든 백색가전을 맞추는 아줌마 팬들을 형성시키기도 했습니다.

 

디자인을 입은 백색가전: 2000년대

 

                               

 

 

바야흐로 21세기가 열리자, IT 산업의 발전에 힘입어 경제성장이 가속화되고 사람들의 삶이 윤택해 짐에 따라 감성소비와 가치소비, 웰빙소비의 경향이 두드러지기 시작했습니다.

백색가전은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데 그치지 않고, 집안의 공간 이미지를 완성하는데 중요한 실내 악세서리로서의 기능도 맡게 되었습니다.

즉 누군가가 찾아왔을 때, 냉장고를 보며 예쁘다 한마디 해줄 수 있는 정도로 말이죠 ^^

점점 오픈된 공간으로 변해가는 주방이기에 더욱 그런 듯 합니다.

2000년대부터는 주부의 좀더 디자인적인 취향에 맞춘 색상을 가미한 컬러가전, 심플하고 우아한 패턴을 입힌 아트 가전 등이 등장하였습니다.

여전히 백색가전이라고 불리고 있지만, 정작 순수한 백색을 띄고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생각됩니다.

 

 

              

 

 

외형으로 보면 담을 수 있는 처리 용량은 늘어났지만, 작고 슬림 해져서 다른 주방가구들과 함께 두었을 때 돌출되지 않고 깔끔해 보이도록 하는 빌트인스타일로 태어났고, 미세한 조정을 통해 주부들이 더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섬세한 기능을 더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생산업체별로 기술적 성능에 큰 차이는 없어졌다고 보여집니다.

때문에 얼마나 이 제품이 어떤 좋은 기능을 갖고 있는 지보다는 소비자에게 다가설 만한 브랜드 마케팅이 부각되기 시작했죠.

 

 

 

또한 기존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으로 대표되던 백색가전에 주부들의 틈새 수요를 토대로 새로운 제품들이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개인의 건강과 풍요한 삶이 사회적인 화두로 등장하며, 환경과 인간의 건강을 중시하는 친환경제품인 일명 녹색가전들입니다.

초기에는 인간 개인의 건강에 초점을 두었던 녹색가전들은 그 이름에 걸맞도록 에너지 효율을 줄이고, 지구에 있는 쓰레기들을 줄이기 위한 방법까지 함께 터득해 우리 생활 속으로 파고들었습니다 

이른바 건강한 삶을 위한 새로운 가전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제품들이죠.

 

정수기들은 좀더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정수 시스템에 필터를 추가하는 기술을 연마했고, 환경오염으로 더럽혀진 공기와 해마다 밀려오는 황사의 위협, 호흡기 질환 등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기 청정기와 공기세정기를 집에 설치했으며,

깨끗한 물로 피부 미용과 아토피로부터 피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연수기를 놓았습니다.

, 서구식 식단으로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진 현대인들을 위해 나타난 새로운 질병인 변비, 치질 등의 질환을 위해 비데가 화장실 변기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 세가지 품목 못지 않게 현재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주부들에게 가장 골칫거리였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해주는 음식물쓰레기처리기가 아닐까 하는데요.

매년 20%가 넘는 성장률을 달성하며 백색가전 시장에 파고들고 있습니다.

이 음식물쓰레기처리기는 지구 환경의 문제이기도 한 음식물쓰레기의 양을 극소로 줄여주기 때문에 국가에서도 지원금을 통해 설치를 확장시킬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 와인열풍을 통해 나타난 와인 냉장고와 화장품 전용 냉장고 등과 같은 특화된 소형 냉장고들도 현재 우리 소비 문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상, 허접하게나마 한번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갈수록 아름다워지고 다양한 기능을 갖춰가는 주부들을 위한 가전들,

앞으로는 어떤 변화로 우리 주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지 기대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