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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사랑해


BY 쩡이엄마 2010-01-22

10년전으로 돌아가봅니다...

 

우리 둘째가 태어날떄쯤.. 한 평생 서로만을 바라보고 의지하며  행복하게 살겠노라 약속하며  손가락에 작은 실 가락지 하나로  신혼의 단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남들처럼  모든사람들의 축복속에서  평생 한번 입는 웨딩드레스를 입어보고 싶었지만

그럴수 없었던 가정 형편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우리는 다른 사람과 시작은 달랐지만 행복만큼은  그 누구도 부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너무도 사랑스런 큰아이를 만났고 4년후엔 생각만 해도 행복해지는 둘쨰 아이를 낳게 되었습니다.

그런데...하늘도 무심하시지.. 둘쨰를 뱃속에 가졌을떄였습니다..그토록 사랑했고 믿어던 남편에게 문제가 생겨 버렸습니다.  아마도둘째 아이가 태어나고 하니  가장으로서 어꺠가 무거웠던지  사업을 하자고 제시하던   남편친구와 사업을 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수술 풀린다고 그렇게 좋아하고 행복해하던 남편이였는데  오히려 남편친구에게 엄청난 사기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 때가 바로 둘쨰 정이가 태어난지 딱 14달만이였습니다..어마어마한 빛으로 인하여 3년 6개월형을 받고  교도소에 들어가게 된것입니다.. 우리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채 가시기도 전에  보금자리인 집까지 뺴앗기게 되었습니다..원했든 원치 않았든 그렇게 우리 가족에게 불행이 시작되고 말았습니다...

어렵사리  주변의 도움으로  아이들과 헤어지지 않고  살수는 있었지만  그떄부터 전 홀로 두 아이를 키우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라는 걱정 보다도  큰아이는 그래도 아빠와 함께 있던 추억이 남아있는지 아빠의 사랑으로 다른 아이들처럼  밝고 따뜻한 모습으로 자랐지만. 유독히 둘째아이 만큼은 엄마  뜻대로 자라주지 않아  오로지 아이걱정만으로 살게되었습니다

 

그냥 좀 덜 웃는 거겠지. 어린 나이에도 이해심이 넓어 울 일이 별로 없어 울지 않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교도소에 있는  아빠가 걱정할까봐  차마 입밖에 내지도 못하고  우리 아이가 다른아이와 다른 말로 할수없는  병이 아니기 만을 바랄뿐이였고 .아빠의 빈자리가 너무나 커서 조금더 우울하고 조금덜 웃겠지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어리디어린 우리 딸 정이가 겨우 두 살 나이에  혼자만의 생각 속으로 스스로를 가둬 버리고  미처 자기 생각을 전할 수 있는 말을 배우지 못한 정이는 웃음도 울음도 아닌 짜증으로 자기를 표현을 하였습니다...그런 정이를 보면서 어떻게든 기쁨과 슬픔을 가르쳐 주고 싶었습니다... 따스한 사랑을 느끼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힘들고 지칠때마다

우리 정이 아기 때 사진첩을 보면서   정이가 우리에게 오던 그날 얼마나 감사하고 기뻐했던가!!! 첫 옹알이에 가슴이 벅차 오고, 제 힘으로 뒤집으려 애쓰는 정이를 목청껏 응원하며 가슴 가득 행복을 쌓아 오지 않았던가!!! 정이 덕분에 얼마나 기쁘고 행복했던가!!!  라는 생각으로 엄마는 그렇게 버텨 왔던것같습니다...

 

아이에게 기쁨과 슬픔, 사랑을 가르치기 위해 엄마는 작은 일에도 기뻐하며 더 많이 웃고, 슬플 때면 눈물을 삼키지 않고 ‘엉엉’ 소리내 울며 슬픔을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2년여가 지나 세 살이 되어 다섯살이 되어 가던  어느날 뜻밖의 한통의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3년 6개월형을 복역을 받고 올 3월 24일이 출소만기일인  남편에게서 연락이온것입니다..

" 정이엄마.. 나야 "  " 응" 여보...어떻게 전화를 했어?   건강은 어때?  잘지내지?  꿈인지 생시인지  무슨말부터 해야할지 모르던 나에게

" 정이엄마..나 1월 8일날 4박 5일로 휴가를 보내준데..  "우리애기보고싶다...(흐느끼며) 해...그리고  조금만 더 참아줘""  라고 ....

 

남편은 징역생활을 하면서도   사랑스런 아이들이 보고싶어 매일매일  마음 편한날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 마음이 하늘에 닿았는지...오로지 가족만을 생각하고 교도소내에서 모범적인 수형생활을 하게되었나 봅니다.. 그래서 교도소에서 특별히 주는 4박 5일의 귀휴휴가를

나올수 있다는것이였습니다...

 

그동안  2학년인 큰아이가 혹여나 어린나이에 마음 다칠까   한달에 네번 되는 면회도 두번밖에 가질 못했고 그것도 거리가 너무멀어서 직접 보지도 못하고 전화로 5분 남짓 통화할수있는 화상면회를 하여왔던 터라.. 아빠의 얼굴한번 손한번 만져 볼수 없었던  우리 모녀에게 뜻밖의 행복의소식이 날아온것입니다..

 

그토록 기다리던 1월 8일날이 되었습니다.. 한달전 소식을 받은 날부터  우리 모녀는 가슴이 얼마나떨리고 기다려졌는지 모릅니다.  드디어 아빠의 손을 남편의 모습을 볼수 있늘걸까?  믿을수 없기도 하였고 정말 만나게 되는걸까? 의구심도 있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서 부랴 부랴 준비해서 부천에서 2시간 30반이나 되는 의정부교도소에 도착을 하고 아이들 아빠의모습을 보기위해 정이의 손을 잡고 면회실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그 순간 그동안 제대로 말 한마디조차 들을수없었던 ...

" 아빠..  하며 달려가 안기는 우리 아이... 전 말하지 않아도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얼마나. 아빠를 그리워 했는지.  아빠가 얼마나 보고싶었는지... 아빠도 울고 정이도울고 엄마도 울었습니다..  아니 울고 싶었습니다.  이 순간만큼은  지금까지의 설움 그리움을 모두 토해내고 싶었습니다... 얼마나 추운 날씨였는데도 찬 바람과 추운 기운은 전혀 느낄수조차 없었답니다.

 

그렇게 우리는 3년만에  짧지만  그토록 기다리던 행복한 시간을 가질수있게되었습니다.

 

아빠와 함께 손을 잡고 거리를 거니는 모습 아빠의 등위에 올라타 큰소리로 깔깔깔 웃는 아이모습.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서로를 향해 미소를 띄워주는 모습..  아빠와 아이의 만남을 축복이라도 해주듯 온 세상이 하얗게 너무나 하얗게 방긋방긋 웃어주며 기쁨이 되어주던 모습..  하얀 눈위에서 눈싸람도 만들어보고 저 하늘을 향해 힘차게 뛰어올라도 보던 모습은 정말 신기할 만큼  참 많이  행복 했습니다..

 

사진으로밖에 본적없는 아빠의 얼굴을 기억 못하고 망설이며 우물쭈물 다가가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엄마의 생각은 정말 달랐습니다...

 

지금까지 하루라는 시간이 너무나 길게만 느껴지고  그 긴 세월은 원망하고싶을 만큼 늦게 흘러간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4박 5일이라는 시간이 왜이리도 빨리 지나가는지.  아이도 아빠도 1분 1초를 아까워 하며 진심으로 사랑을 나누는 귀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믿을수가 없는 일이 일어났답니다.  아니 믿겨지지가 않았습니다..

밥을 손수 떠서 아빠 입에 넣어주며 " 아빠. 맛있지.  아빠 많이 먹어.. 그리고 매일 매일 함께 있을꺼지.. 라고 말을 하는 둘쨰.  지금까지 엄마의 눈앞에 보였던 우리 정이는 지금까지의 정이 모습이 아니였습니다.. 믿을수 없을 만큼 정말 천진난만한 미소로 아빠에게 사랑을 주는 천사의 모습이였습니다.  그렇게 얌전하고  평소에도 모범적인 생활을 하는우리 큰아이는 글썌. " 아빠.  내가 지금까지 아빠의 모습을 그린거야.  하며 편지와 함께 아빠에게 " 보여주며 그동안 얼마나 보고싶었는지 한없이 얼마나 눈물을 흘리던지  . 우리는 그렇게 넷이서 밤이새도록 울고 말았습니다...

 

엄마에게만 그리운 남편이 아니였나 봅니다

표현 못하는 아이들이라 생각을 했지만 남편을 기다리는 엄마의 마음보다도 훨씬 많이  그리웠고 보고 싶었던것같습니다.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은  시간이  그만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아빠와 헤어지는 시간을 앞두면서 면회실에서 함께 앉아있게되었습니다..아이에게 "아빠는 다시 회사로 돌아가야해.. 정아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줘. 아빠가  매일 매일 행복한 모습을 볼수 있도록 꼭 해줄께..... 울지말고 늘 웃으면서 기다릴수 있지.."  라고 애기 하였고...

아이는...

" 아빠.  그럼 지금 가면 언제와" 라고 물었습니다.

아빠는.." 응. 아빠 세밤만 자면 될것같아.  그동안 엄마 말 잘듣고 항상 웃으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어야해..  그럼 아빠가 정이 옆에서 매일 매일 행복하게 해줄꼐.  " 라고 하였지요....

 

"  응. 그럼  울지 않고 아빠 기다릴꼐.. " 아빠  사랑해 " 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남편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 엄마. 세밤만 자면 아빠 오니깐  난. 앞으루울지 않을꼐... 라고 엄마에게 말을 건네는 정이..

그리고 뚝뚝 뚝 엄마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 정아.  우리 아빠 오는 동안 꼭 웃으면서 기다리자.." 라고 애기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틀이 지났습니다.   아이 손을 잡고    학교에 간 언니 마중을 나가게 되었지요 .

" 엄마. 이제 한밤만 자면돼.. ! 라고   말을 합니다.   " 정아 그게무슨말이야.. 라고 물었는데

" 응. 아빠가 세밤만 자면 온다고 했쟎아. 두밤 잤으니깐. 이젠오늘밤만 자면 아빠 만날수 있어..  신난다.." 자랑하듯이   말을 하는 정이...

 

가슴이 복받쳤고  설움이 복받쳤고 한없이 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지금까지 엄마는  우리 정이가  늘 걱정이되고 말 한마디조차 제대로 하지도 않고

늘 우울해 하며 웃지도 않고 질문도 없고 답도 없는 모습이였는데....

 

엄마는  알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아빠가 그립고 보고 싶은지.  지금까지 우리 아이는  한번도 안겨보지 못한 아빠 품속을 정말 정말 원했었나 봅니다... 아빠와 함꼐 기쁨도 슬픔도  나누고 싶은  아이였다는것을...

 

 

그리고 오늘. 우리 아이는  아침 일찍 일어나  "엄마.  아빠보러 가자. 빨리 옷입자"

라고 말을 합니다..  그런 아이에게 엄마가 해줄수 있는 말이 무엇일까요 ?

 

" 정아. 아빠가   정이 더 행복하게 해주려고   세밤을 더많이 자야  오신다고 하시네...그러니깐 아빠랑 약속한 것처럼   엄마랑 언니랑 웃으면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으면  방 오실꺼야..  " 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펑펑 울었습니다.....

 

 지금까지 무얼 해도 늘 짜증만 부렸었는데  아빠를 본 순간 작은 미소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엄마에게 환한 웃음을 선물을 해준 정이..  물론 아직도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이젠 다른 아이들처럼 기쁠땐 웃고  슬플땐 울며  가슴 따뜻한 우리 정이 모습에 엄마는 새로운 꿈이 생겼고 희망이 생겼답니다.  아빠가 오시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   그리고 비록  씻을수 없는죄는 지었지만 그 죄를 다시는 짓지 않겠다  맹세하고 매일 매일 보고 싶어  가슴속에 눈물을 삼키며 하루 하루 어둠속에서 보내는 남편에게  아내로서 엄마로 이젠 나약한 모습이 아닌 더더욱 강해질것입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경인년 새해에는 그 어느해보다도 참 가슴설레이게 하는 것같습니다. 그리고 우리 네가족 다른 가족들처럼   웃으면서  행복하게 살아 갈수 있는 올 해가 될수있기를 바라며  진흙속에서 피는 연꽃처럼  아름다운 마음을  나눠주는 가슴따뜻한 우리 가족이 될수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정말 많이 기다려 집니다..  그토록 보고싶었고 함께할 날을 소중히 기다려보며 처음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을 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