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없이 들어간 커피숍에서 나는 흠칫 놀랐다
허태봉이 천지애에게 불러주는 노래가 "네버엔딩 스토리"였던 것이다
나는 그날 소개팅 약속이 잡혀있었다 그의 직업과 , 나이를 전해 들었고, "외모"에 대해선 그
어떤 언질도 듣지 못했다.
외모에 대해 어떤 이야기도 없는 걸로 봐선 큰 기대를 하지 않는게 좋겟다고 나는 생각했었다
"아마 이쪽으로 가면 있을거예요"
그는 조금 당황한 듯햇다
키는 보통이엇고 체격은 음, 크지도 작지도 않았다
눈매, 콧잔등,입술, 안경 어디하나 평범하지 않은데가 없었다 지하철 옆자리에 않은데도 거리
에서 어깨를 스치고 지나간대도 기억에 남지 않을 인상이었다
그는 조금 당황한 듯했다
"사람들이 자꾸 쳐다봐요. 미녀와 야수 같아서 쳐다보나봐요".
그 착한 남자가 당황한 이유를 조금 알 수 있었다
그는 차를 바로 옆에 세워두고 허둥대며 차를 찾지 못하고 터미널 한바퀴를 돌고 있었다
그는 중간에 멈춰서서 나의 하이힐을 힐끗거리더니
"그냥 여기서 기다리실래요 . 제가 차 가져올께요".
나는 당황한 그가 조금은 귀엽기도 하고 생뚱맞은 그말이 참 순수한 사람이다 싶었다
"아니에요, 저는 괜찮아요 . 그대신 맛있는 밥사주세요">
그의 차가 서있는 곳은 우리가 만났던 장소에서 신호등만 건너면 되는 곳에 서있었다
그길을 우리는 반대편으로 한바퀴돌아온 것이다
"방향감각없으시죠?"
나는 약간 흘겨보며 웃음을 머금은채 이야기 했고
그는 멋쩍은듯 웃어보였다
그 평범한 남자와의 소개팅은 기억에 특별히 남은 것 없이 그남자의 외모처럼 평범했다
아! 중간에 그 착한 남자가 했던말을 기억이 난다
"제가 맘에 안드시면 그냥 친한 오빠라고 생각하세요"
나는 집에 돌아와서 그 평범한 남자에게 연락이 안오길바랬다
그 착하고 평범한 남자에게 연락이 오면 난 어쩔수 없이 그 착한 남자를 거절하지 못할것같았다
메세지가 도착했습니다
"오늘 너무 재미없으셨죠?"
그 착하고 평범한 남자는 평범한 얼굴로 안돼자 착한마음을 무기삼은듯했다
나는 그와 만났다. 사귄건지 모르겠지만 주말이면 만나고 하루일과를 서로에게 이야기했고 가
끔시간내 문자를 보냈다
그 남자의 매력은 말도 안돼는 유머와 "늘 한결같은 착함"이었다
그 남자를 생각하면 웃음이 나는 건 그 착한 순수함 때문이리라
그러나 그 남자와의 만남의 시작은 끝이 보이는 만남이었을까
이별은 시간이 지나도 아픈것이다
이 도시는 ..그와 영화를 봤던 이도시는
그와 인형뽑기를 했던 이도시는
그와 한바퀴돌던 터미널이 있는 이도시는 무방비도시다
불현듯 그를 떠올리게 하는 이도시는 먼지처럼 떠난 그로 가득차있어 나를 당황케한다
커피숍으로 향하던 내 발길이 내시선이 멈췄다
그처럼 평범한 차한대가 나의 시선과 발길을 막고있다
번호판은 뒷차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지금 만난다해도 너무 평범해 기억에서 사라
졌을 평범한 그가 타고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
그도시를 떠나지 못했던 나는 그에게서도 떠나지 못하고 서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새로운 시
시작을 하고 있다
늘 그에게서 듣던 말중 난 제대로 하지 못한 그말
"사랑해,미안해,고마워"
내옆에 있어줘서 고맙고 힘들게 했던 과거가 미안하고 이젠 늘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