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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고마운 영감에게


BY 상우상은맘 2010-02-01

여보,,우리는 한번도 오빠나 자기라는 호칭을 쓴적이 없는것 같아요.
아마도 16살의 나이차이 때문이겠죠..
결혼승낙 어렵게 받아 내고 대구에서 서울로 오면서 참 많이 울었었어요.
당신은 어쩔줄 몰라 하며, 나를 다독이던
그때의 자상한 당신을 믿고 결혼한지 벌써5년째네요~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죠..시간가는줄 몰랐는데.
당신과 나를 꼭 닮은 아이가 벌써 2명이나 되었고
아장아장 잘 걷는 상우, 배냇짓으로 웃음주는 상은이
아픔이나 상처보다 행복이 더 크다는걸 요즘 새삼 느낍니다.
남들은 내게 나이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냐,,세대차는 없느냐.
호기심에 물어오는 민망한 질문들도,
당신과 아이를 생각하면서,얼마든지 꾹 참아 낼수 있답니다.
사랑하는 당신! 언제나 웃음띈 얼굴로 나를 안아주는 당신을 전 믿습니다.
어린아이들 보며 가끔 걱정스런 당신의 표정도 다 압니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당신은 늙어가지만,
우리만 괜찮으면 되잖아요? 그쵸
당신 이마위 늘어가는 갈매기들도 제가 다 날려보낼게요.
나와 우리 상우.상은이는 당신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우리랑 같이
있어주기만을 바랍니다.
늘 웃음짓는 우리가 되었으면 해요~
한겨울 추위와 한여름 무더위도 우리아이들의 보약같은 웃음을 난로와 에어컨 삼아..
올한해도 열심히 살아가요~
너무도 소박한 남편.
서방님 우리우리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아요.
당신이 더이상 늙지 않고 기다려 줄래요? 제가 당신과 같은 모습이 될께요..
그러지 더이상 그늘지지 말고 환한 얼굴 계속보여주세요.
요즘 장사 안되서 걱정이지만 우리가족만은 웃고 살아요
사랑하고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