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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엄마....


BY 막내딸 2010-02-01

지난주말... 시골에서 홀로 농사지으며 사시는 엄마가 사위생일이라고 저희집엘 다녀가셨어요.

사위준다고 집에서 키우던 닭도 한마리 잡아오시고 대보름에 해먹으라고 향긋한 묵나물과 방앗간에서
들기름까지 짜오셨더라구요.


저녁에 닭죽을 쒀서 맛있게 먹고 엄마를 모시고 온가족이 찜질방엘 갔습니다.
여지껏 한번도 찜질방 이라는데를 와보신적이 없다시며 어린아이처럼 마냥 좋아 하시는
엄마를 보니 코끝이 찡했네요.
탕에 들어가 등을 밀어 드리는데 어릴적 호랑이보다 무서웠던 엄마는 어디가고 뼈마디만 앙상한 할머니가
저에게 등을 맡기고 계시더군요.. 앙상한 엄마의 등을 보니 왜그리 눈물이 나던지요...
처음 해본 황토팩이 신기하다며 호호 웃으시던 우리 엄마....
부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야 해요.그래야 제가 엄마한테 받은 사랑 조금이나마 더 되돌려 드릴수 있잖아요..
사랑해요, 엄마.....  -막내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