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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반쪽, 내 또 다른 이름 어머니께


BY 처피 2010-02-01

사랑하는 엄마에게.
엄마, 나예요. 연주...
어렸을적 학교에서 어버이날에 부모님께 편지쓰라고 하던 그 시간 이후로,
이렇게... 펜을 든것, 정말 오랜만인것같아요. 그쵸?
정말 못나고 부족한것 투정인... 철부지 딸이 어느새 사회인이되었어요.
그동안 뒷바라지 해주신데 대한 고마움.. 차마 말로하기엔 너무 부끄러워서..
이렇게 제 마음을 부족하나마 글로 대신하려해요.
그동안 나보다 더 엄마가 맘 고생 심했던거 다 알아요.
어디내어놓아도 자랑스럽다는 딸인데, 매번 면접에서 낙방하고
하루종일 취업사이트를 뒤적거리며 한숨만 쉬어대는...날보고,
애써 담담한 척, 아무렇지않은 척... 사실은 너무 맘아프고 엄마가 나보다 더 속상했을텐데
되려 나를 위로하고 감싸준거, 그런 당신의 맘 다 알아요.
다른 엄마들이 친구들을 구박하며 그러게 제때제때 준비했어야지하며 온갖 짐이 담긴 말로 부담감을 줄때에도 그저 묵묵히 우리딸은 잘 해낼꺼라며 내 어깨 다독이고,
내가 면접보러가기 전날밤, 좋은 꿈꿔야 합격한다며 내 배갯잎을 보송보송하게 빨아 좋은 햇살에 말려 새로 끼워넣어준것도.... 다 알아요.
살아오면서 딸이랍시고, 다른 딸들처럼 엄마에게 근사한 선물, 효도관광한번 시켜준적없고, 내것 챙기느라 급급해서 당신 옷 당신 먹을거 뭐 하나 먼저 헤아려주지못한, 나이만 성인이지 생각하는건 땅꼬마인 나를... 어느새 우리 딸이 다커서 사회인 되겠네 하며,
그 사실 만으로도 참 가슴벅차하던 당신의 맘...
그런 당신 실망시켜드릴수없어서 더 이를 악물고 열심히 했어요.
떨어지고 또 떨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오뚝이처럼, 잠시 멈칫했다 더 높이 뛰어오르는 청개구리처럼... 7천 8기의 정신으로 불굴의 의지와 신념으로 그렇게....
사회와 손잡고 돈을 보고 직장을 들어갈까 어렸을적부터 키워온 꿈을 위해 올인할까 참 많은 시간 망설였을때도...
멋진 당신은 나의 꿈을 위해 떠나라도 조언해주셨죠. 엄마도 못다이룬 꿈때문에... 한 평생 가슴 한쪽이 저리다고, 살아생전 공부한번 제대로 못한것, 그래서 꿈의 문턱에도 다다르지못한것, 너무너무 후회스럽다고 말이죠.
난 엄마가 꿈이 없는 줄 알았는데 그저 나와 동생 우리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도되는 사람인줄 아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살았는데 엄마의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어찌나 내가 바보스럽고 한심하고 미운놈같던지....
당신처럼 살지말고 꿈을 위해 인생을 건다면 분명 후회없을꺼라고..
하고싶은 일을 열심히 즐기며하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올꺼라고...
내편에서 누구보다 날 믿고 지지하며 응원해준 당신덕분에...
당당히 취업한지 이제 6개월.
잘하는 것보다 실수하는게 더 많고 아는것보다 배워나가야할 것이 더 많은 나이기에
야근후 지쳐서 돌아와 그대로 뻗으면 내 머리 카락 쓸어넘겨주고 내 이부자리 따스하게 덮어주는 고맙고 든든한 당신....
아마, 내가 합격한건 3차 면접이 있던 그날, 당신의 문자 덕분인것 같아요.
"이 엄만 누구보다 우리 딸을 믿어. 분명 잘 해낼꺼라고 승리할꺼라고! 사랑한다 우리 딸, 화이팅!"이라며 언제 그렇게 연습했는지 분명히 써내려간 엄마의 문자를 보며,
실망시켜드리지말아야지, 내가 엄마의 주변의 자랑거리가 되어야지....
날위해 살아온 당신의 마스코트가 되어야지... 그렇게 다짐했답니다.
당신이 그 확신어린 문자를 보내기위해 참 많은 시간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듯이,
나도 성공으로 나아가기위해 지금 실패하는거라고, 이제 곧 세상의 중심의 우뚝설꺼라고. 난 누구보다 당신의 딸이니까.....
결국 그 주문은 이렇게 또렷하고 밝은 빛이되어 내 곁에 와 있게되었던거죠.
엄마, 고마워요.
부르면 눈물먼저나는 이름, 내 어머니...
한푼이라도 더 벌겠다며 밤낮으로 일하고 돌아온 당신의 어깨가 얼마나 수척해보이는지 당신의 한걸음 한걸음이 왜 그토록 무거워보이는지...
조금만 기다리세요. 내가, 열심히 벌어서 그동안 받은 엄마의 사랑, 다 값아드릴께...
이 딸이 엄마의 못다한 공부, 그 꿈 이룰수있게 꼭 학비벌어서 엄마 대학 보내드릴께..
엄마가 내 꿈을 이루어주는 든든한 지지자가 되었듯
나도 엄마의 못다이룬 꿈이 현실이 될수있게 등대가 되어드릴께요.
엄마, 오래오래 우리 서로, 허물없는 친구같은 다정한 자매같은 서로의 버팀목이되어요.
내 자랑스러운 어머니, 아직도 소녀같은 사랑스러운 내 어머니,
사랑해요. 이따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