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는 누구에게나 소중한 이름이라지만, 제겐 한층 더 고맙기만 한 이름들입니다.
사랑하는 엄마... 한 해 동안 백수로 지내면서... 저, 정말 힘들었어요. 하지만 우리 가족들이 세심하게 챙겨주었기에 견딜만 했답니다.
아침에 모두들 출근하거나 학교에 가는데, 혼자 이불 쓰고 침대에 누워서 얼마나 마음이 불편했다고요...
일부러 전부 다 나가고 난 뒤에야 부엌에 아침을 먹으러 기어 들어갔지요.
모두들 어찌나 눈치들이 빠른지... 그런 저를 못 본 척 해 준게 제일 고마워요.
그리고 소리없이 격려를 해 주어서 정말 감사해요...
어떤 날은 엄마가 몰래, 아빠가 몰래... 이렇게 따로 와서 용돈을 주고 가신 날도 있었어요.
(이거 비밀인데~)
하지만 전, 짭짤한 수입을 올렸다고 마냥 기뻐할 순 없었답니다.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서... 눈시울이 시큰했어요.
가끔은 하교길에, 내가 좋아하는 하겐다즈 녹차까지 사다주는 센스~ 아빠, 정말 못 잊을 거에요~
사랑해요, 엄마, 아빠...
저, 앞에서는 절대 말 못 하잖아요.
오히려 상냥한 말들에, 퉁명스럽게 쏘아 붙이기 일쑤였죠.
우리 부모님은 다 천사인데, 저만 못 되게 태어난 것 같아서 얼마나 미안했다구요...
이제 힘들었던 시간도 다 지나간 느낌입니다.
저, 앞으로는 정말 힘내서 잘 할게요.
부모님의 사랑을 원동력 삼아서 열심히 달려갈 거에요.
그러면 언젠간... 제가 받은 사랑을 아주 조금이라도 갚을 길이 생기겠지요?
엄마, 아빠...
우리 정말 행복한 시간 보내요~
언제나 사랑이 충만한 우리 가족이니까, 가능하리라 믿어요.
이런 자리에서밖에 고백 못 하지만... 나는 언제나 love you all~
엄마, 아빠,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