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은 형제가 많습니다.6남매랍니다.
어릴땐,형제가 많아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하지 못해 말썽도 부리고
응석도 부리고 하였지만,철이 들고나니 엄마가 우리 육남매를 낳고,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어렴풋하게나마 알 것 같아요.
어려서 저는, 나무가 그냥 쑥쑥 자라듯, 우리 육남매도 스스로
컸다고 생각했거든요.
사실 나무 또한 소리없이 지켜봐 주는 햇빛과 든든한 자양분이
있어야 클 수 있다는 걸 몰랐던 거죠.
우리 육남매에게 엄마는 햇빛과 거름이셨어요.
형제, 자매가 많은 터라 엄마는 항상 저만을 바라보실 수는 없었지요.^^
그걸 알면서도, 어린 마음에는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할 수 없다는 게
어찌나 속상하던지......
옆집에 살던 외동딸인 제친구가 새신발이니, 새옷을 입고 자랑할 때면
집에 와서 나도 똑같은 걸로 사달라고
졸라대던 철없던 어린 시절이 기억나네요^^*
그 때 엄마께 엄청 혼이 났었지요~~
언니도 앞집에 사는 친구가 퍼머를 하고 왔을 때, 퍼머시켜달라고 하다가
엄마께 빗자루로 맞았답니다.
ㅋㅋㅋ 얼마 전 언니랑 그 얘기하다가 얼마나 웃었던지......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 육남매를 대학까지 다 보내려면
알뜰살뜰 아껴써야 했으니, 어리광쟁이 다섯째의 투정이 통할리 없었죠.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도 엄마는 우리 여섯남매를 모두 대학을 보내시는 게
소원이라면서,우리에게 항상 열심히 공부하라고 하셨어요.
이제 막둥이도 대학졸업을 앞두고 있어요.
험하고 거친 일도 마다하지 않고 우리를 위해 일하신 엄마의 손주름은
결국 우리 육남매의 교육의 댓가인 셈이지요.
그걸 알기에, 이젠 엄마의 거친 손이 참 마음이 아픕니다.
항상 마음으로는 고맙고... 감사하고...그랬지만...
그걸 말로 하려고 들면, 참 어색하고 민망하기 짝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사랑한다,감사하다"는 말도 한번 해본적이 없는거 같아요.
...
이제 저도 엄마처럼 아이를 낳고, 키우고 할거에요.
그걸 생각하니, 더더욱 엄마에게 죄송하고 고마워요.
육남매를 키우느라 고생을 많이 하셔서 얼굴엔 주름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모습을 보니,제 마음이 정말 너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