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용운(45)씨는 이제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 없다.
혼자 힘으로 대소변을 볼 수도, 입으로 음식을 삼킬 수도 없다.
움직일 수 있는 건 양쪽 눈꺼풀 뿐. 부르는 소리에 눈 한번 깜박이는 걸로 ‘예, 아니오’를 대신한다.
이것도 기적 같은 일이다.
“같은 하늘아래 이렇게 숨 쉬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해요.”
아내 김미영(52)씨는 새벽 5시부터 목석같은 남편을 씻기고 먹이고 운동을 시킨다.
간병에 밤이 없고, 낮이 따로 없다.
매일 30분씩 튜브를 이용해 목에 낀 가래를 빼주는데, 그 기계음이 그녀에겐 살점을 뜯는 듯 고통스럽다.
그동안 들어간 수술비만 5천만원. 집도 없이 남은 건 병든 몸뚱어리뿐.
국민임대주택이라도 들어가고 싶지만 보증금 300만원을 마련할 길이 없다.
장애수당과 생계지원금 52만원은 고스란히 한 달 치료비에 쓰인다.
이것도 보험혜택이 없는 경관식이나 연하장애, 고지혈증 치료비를 빼고,
간병인 식사비를 줄여야 가능한 이야기다.
그녀는 5천 원짜리 식당밥 한번 사먹지 못했다.
병들고, 돈 없어 무시당한 설움을 이루 말할 수 있을까.
“사람이 사랑만으로 살 순 없지만 포기할 수 없는 사랑이 있다”는 아내 김미영 씨.
병상 찬바닥에서 숙식하는 그녀의 소원은 봄볕 아래 남편과 외출 한번 해보는 것과
단칸방이라도 구해 살아있는 동안 서로 사랑을 나누며 사는 것이다.
이 분 너무 불쌍해서 이렇게 글을 퍼와봅니다..
세상 힘들어도 기운내세요.
출처 : 함께하는 사랑밭 http://www.withg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