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호~ 잡았다!”
뭘 잡았기에 저리도 좋아하나?
“뭐 좋은 일 있어? 그리고 대체 뭘 잡았다는 겨?”
“응, 참 오랜만에 날아가는 모기를 잡았지 뭐야!”
그래? 그렇다면 그거 참 축하해 줄 일일세 그려.
“축하해! 여보.”
“응, 고마워! 이제부터 모기는 물론이고
파리들도 내 앞에선 그야말로 부처님 손바닥이다.”
백내장 수술이 잘 끝나 회복기에 들어서는 아내는 여전히 두문불출이다.
하지만 이제 과거처럼 사물이 잘 보이기에 날아가는 모기까지도
‘거침 없는 하이킥’만치로 쉭쉭 잡아내는 아내로 복귀하였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내 와이셔츠는커녕 손수건조차도 다리지는 못 한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도 손수 다리미로 잘 펴 입고 출근하였다.
“어서 시력이 더 좋아져서 앞으론 내 옷도 좀 다려주구려!
내가 옷을 다리면 이상하게 구김이 모두 펴지질 않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