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가을 진한 향기 국화의 유혹
코끝으로 밀려오는 공기가 달콤한 가을이다. 따갑지만 싫지 않은 햇살과 어느 시인의 말처럼 손가락을 대면 파란 물이 들 정도로 짙푸른 하늘과 가을 향기 물씬 풍기는 국화까지…
차창으로 스며드는 청량한 공기는 드라이브의 유혹을 떨쳐내기 어렵게 만든다.
가을이 깊어지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꽃이 바로 '국화'다. 그윽한 향을 품고 있고 자태가 고귀해 군자의 꽃으로 불리웠던 국화. 봄부터 소쩍새가 울어서 키운 꽃이고 천둥이 먹구름 속에서 울어대던 누님같이 생긴 꽃.
나주시 반남면 들녘은 형형색색의 만개한 국화가 지천이다. 제8회 반남 고분국화축제를 오는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반남고분국화축제추진위원회 (위원장 서정현)의 주관으로 반남면 신촌리 고분군 일원에서 개최된다.
2천년 고대마한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알리고자 2003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8번째를 맞는 반남고분국화축제는 어느 해보다 예쁘고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 입국, 일강국, 현애작, 달윤대작, 소국 등 6만여본 화단과 2,500분의 국화분 전시를 비롯해 고분군 주변 국화길에서 내뿜는 국화향은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이번행사는 “천상의 가을이 내려오는 반남”이란 주제로 29일 첫째날에는 자미산신제, 고분성묘제, 30일에는 국화축제 개막식과 더불어 제10회 반남면민의 날 기념행사도 병행하여 지역주민의 화합과 결속을 다지며, 주민과 관광객 등이 참여하는 노래자랑, 경품추첨을 비롯하여 사물놀이, 국악공연, 주부 스포츠댄스 등의 공연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주목할 점은 행사장을 가득 채운 국화가 반남면 지역민의 힘으로 일궈냈다는 것이다. 원래 농촌 지도사 부귀홍씨의 개인 취미가 생활개선회 공통 취미가 되었고, 마을 작은 행사에서 이제는 나주를 대표하는 가을 축제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서정현 반남고분국화축제추진위원장은 “함평, 영암 등 인근지역 군에서 주최하는 국화축제에 비해 규모면에서는 작지만 지역주민이 이른 봄날부터 직접 가꾸어 온 국화다”며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정성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웅장한 고분군 앞에 놓여지는 1,000여본의 입국은 고대마한 역사문화와 어우러져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 된 또 다른 맛의 국화를 감상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행사장은 반남 고분을 중심으로 50개의 화단으로 나뉘어 있다. 주변은 6만여본의 황국 물결이 일렁이고, 메인 행사장인 가운데에는 입국을 비롯해 일강국, 현애작, 달윤대작, 소국 등 2,500분의 국화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모든 화단은 천천히 걸으며 감상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었고, 곳곳에는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됐다.
축제기간 중에는 남묵회 작품전시와 가훈써주기, 천연염색문화관 작품전시 및 체험, 어린이 그림 전시, 친환경 농산물 판매, 고색 한지공예 전시 및 체험 등의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문의. 반남면사무소 061-339-3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