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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웃음들(1)


BY 기다림 2011-04-18

아들이 보낸  '짧은 순간'의 웃음

 

지난 9월 16일 오후. 회사 근무 중....

군대 2년 제대후 복학 1년 늦추고 이종격투기  배우는 아들 놈한테서 전화메세지가 왔다.

"아빠~!  최지성 사장님이라는 분이  '와인하구 아사이베리 쥬스 세트' 보냈어요"라는

핸드폰 메세지가 왔다. 어지간히 내게는 폰메세지를 잘 안하는 놈이다...

굳이 말하면 1년에 대략 두~세번정도 내게 폰메세지 날린다. 신통하기도 하구 반갑기도 해서,

 나는 바로 " 응~! 그래 오랜만에 너의  메세지 받으니 기쁘구나,..

냉장고에 잘 넣어두어라!" 라고 답장메세지를 보냈다.

 

1~2분지났을까..아들이" 와인은 그냥두고 쥬스는 두 개 꺼내 마셔 봤어요" 라는 메세지가 날라왔다.

순간 아들놈을 이렇게 버릇없이 키우지 않았는데,,,라는 생각이 들어

 "선물은 먼저  부모가 먹어봐야 하는데,,,그게 예의 아니겠니?"

 라고 곧바로 '항의 하듯?'  핸드폰 메세지를 날렸다.

 그러자  아들이" 독(poison)이 들었나 보려구요...죄송해요" 라고 폰메세지가 왔다...

 (아들놈 메세지대로,  독이 들었나 보는데는 쥬스봉지 한 개면 충분한데 맛있으니까 두 개 맛본게  분명하다~!

 그렇다고 수학적으로나 논리적으로 따지면서 한 봉지는 뱉어내라! 할수도 없고..ㅋㅋㅋ) 

나는 아들의 유머에 감탄해서 즉각 전화를 꺼내들고 "야!~! 호웅아...너 유머 대단한데,,,,

이종격투기 선수보다는 개그맨 '선수'가 되는게 좋겠다~!하하하..이어서 아들도 허허허..."

아들놈은 행복여행 다녀왔고 닉네임은 '럭키보이'다.

이런 일로 인해 "추석 전에 하루 3~4분간 행복했었습니다"

 

외국인과 주고받은 웃음

 

9월 18일 오후 5시경,..남산내부 6킬로미터 조깅 도로,,,

남산터운아파트 일행 세사람하고 걷다가 뛰다가 했다...남산 국립극장을 출발, 20분정도 됐을 무렵

헉!헉~! 소리가 나서 뒤를 보니 조깅하는 외국인 남녀... (30대 후반쯤 돼 보이는데,

반팔소매 반바지 차림에 땀흘리며  뛰는 모습이 마라톤 선수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나는 재빨리 그들을 쳐다보고,웃음과 손뼉박수를 보냈더니,

땀흘리는 얼굴을 활짝 피는 밝은 미소로 응대하며  내 옆을 홱~! 지나간다...   

저 남녀 외국인 " 내가 박수쳐 줘서 아마 더 힘날꺼야...저 봐! 더 빨리 달리는 거 같네..."

일행들" 호호호,껄껄"

 

묘지가는 도로에서 디자인한 웃음!

 

추석 전날 21일이다.

포천 공원묘지 가는 중... 아침 7시 30분이라서 동부간선도로  차량들은 평소보다 다소 여유가 있다.

시속 80킬로에서 100킬로 오락가락....먼저 앞질러 가는 차량,뒤쫓아 오는 차량...

아내와 아들에게 " 이 도로가 남산 조깅(jogging) 길같이 느껴지네.. 앞뒤 차들은 조깅하는 사람들이구...

쉬~익! 지나가는 소리는 뛰어가는 사람들 숨차는 소리같구" ,

빵! 빵! 경적 울리는 소리는 " 먼저 뛰어갑니다. 좀~비켜주세요~!" 라는 말소리같네..." 하니까

순간 우리모두 함께   "하하하..." 웃게 되었다.

 

모순,헛점, '어처구니 없음'도 웃음!

 

--저소득층 컴퓨터 지원했더니 초등교 자녀 성적이 더 떨어졌다는 보도,

--김포공항 국내선 비행기 송유관이 집중호우로 잠겨  울산까지 6시간 더 결렸다는 뉴스,

--부자는 과일과 채소를 많이먹어 날씬해지고, 가난한 사람은 햄버거 피자등 패스트 푸드를 많이

  먹는 바람에 더 비만해 간다는 뉴스,...

 

"우리 주위에 모순과 헛점이 많은 건,우습고 재미난 일"이라고 하면 나를 웃기는 사람이라고 할까?

"국내 값이 폭등할거라며, 조달청이 260억원어치를 해외서 긴급 수입한 고철덩어리가 녹슬어 가며

 야적장에 방치돼 있다"는 뉴스 보도....

 

 [조달청] 분들이 우리를 웃기려고 한 건 정말 아닐텐데...유권자 표로 심판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직접 찾아가서 웃기지 말라고 말하기도 좀 ~! 그렇고....] 하여튼 생각하기에 따라 웃기는 일이 많은 세상!

 모순과 헛점에는 그저 웃음이 최고다! 내가 할일은 웃어주는 것...

 '엄격한 법'이 알아서 잘 할테니  그대는 웃으시기만 하면된다. 하하하

 

   비극을 가져 온  '행복한 웃음'

 

  지난달 다세대 주택 3층 옥탑방에 들어가 10대 아들,딸이 있는 40대 아내를

  살해하고 남편을 다치게 한 30대 출소자 왈" 전과자에 대한 사람들 시선이 너무 싫었다.

  취직도 안되고 ...집에서 나오는 웃음소리에  나의 불행이 너무 비교돼

   순간적으로 사회에 대한 증오심이 폭발했다"는 변명.....비극을 가져 온 행복웃음이라니...흐흐흐

   이 범죄자를 두둔해서는 당연히 안될 것이다.범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수없으니까...

 

    그렇지만 웃음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고싶다.

    웃음이 행복의 진정한 모습이라면,이 범죄자는 무척 웃어보고 싶었을 것이다. 아니 질투까지도...

    이 사람은 진짜 웃음이 무언지 아는 사람이다.       

    피해 가정의 진정한 행복 웃음 소리에 그만큼 비례해서 절망감을 느꼈다는 건데,,,

    이제까지 이 범인이 들은 웃음은--? 그냥 인간에게서 나오는 가치없는 그저그런 잡음?이었다는 건가?

     이 범인은 웃음이 왜 필요한지?  아는 사람이고, 이 분은 웃음에 너무 목말라했을 것이다.

    웃을 수 있었으면 좋은데,누가 웃겨주지도 않았지만, 웃을 마음의 여유도 없고, 행복도 다사라지고

    뇌에는 절망으로만 가득찻을 것이다.

    누가 이사람에게 웃음을 가르쳐 줄 것인가? 누가 이 사람에게 웃음을 선사 할것인가?

    재판관이 법정에서 " 웃음소리때문에 엄청난 범죄를 일으켰는데,,,한번 크게 웃어보라~!" 며, 시켜보고나서

     만일, 범인이 호탕하게 웃는다면 더 큰 '천벌'을 내릴 것이고, 슬프고 안타깝게 웃으며 동정심을 일으키면

    징역년수를 깍아 줄지도 모를 일이다.

        

    장기 복역수는 과연 웃을 수 있을까?

 

    15년째 복역 중인 재소자가 처음 웃음을 터뜨리며

    어떻게 표현했는지 들어 보신 분 계신가요?  교도소에 장기 복역 중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제 웃음 치료 봉사를 하고 계신 강사분들 얘기에  따르면 " 어떻게 웃는지? 웃는 방법을 모른다"고

    재소자(在所者)들이 하소연 한다고 한다. 웃음 치료를 6개월은 해야 웃는 방법을 뇌에서 기억해 내고,

    비로소 웃을 수 있다고 한다.

 

     작년에 성동교도소 면회갔을때 친척에게 웃어보라고 하니까,,억지로 웃은 모습이 떠오른다...

     공기와 물의 고마움을 평상시 모르듯,,웃음은 진정한 자유아니면 나오지 않는 것...

     희망이 있어야,,,나오는 것이다.....내 가슴을 메이게 하는 친척의 쓴웃음을 교도소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명품웃음 강사분들 화이팅~!

 

     다른 사람의 밝은 웃음에서 힘을 얻고 삶의 의욕을 되찾는 사람이 늘어나면 좋겠다.

     그러고 보니,  교도소를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재소자들에게 웃음치료를 하는 '명품 강사'분들,

     노숙자 시설을 방문, 희망과 웃음을 찾아주고, 재기의 에너지를 돋구아 주는 [브라보 웃음 공연단]

     아름다운  '명품 강사'분들,  여러분들에게 존경심을 보냅니다. 감사합니다.